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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149㎞!' 녹슬지 않은 임창용 뱀직구에 요동친 타이거즈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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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149㎞!' 녹슬지 않은 임창용 뱀직구에 요동친 타이거즈 팬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01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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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구원왕 차지하길", "가을 야구하는 데 도움 줄 것"

[고척=스포츠Q 안호근 기자] '뱀직구' 임창용(40)이 돌아왔다. 비록 팀은 10-7로 졌지만 KIA 팬들은 임창용이 던지는 1구, 1구에 박수를 보내며 희망을 찾았다.

임창용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 상황서 선발 지크 스프루일로부터 공을 넘겨받았다. 해외 원정도박 때문에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후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998년 해태 시절 이후 무려 6480일(17년 9개월) 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감회가 남달랐을 터. 고향팀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팀이 8-0으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르자 경기장을 찾은 KIA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임창용은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팬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며 “다음 등판 때는 인사도 드리고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 10월 5일 KIA전 이후 9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복귀한 임창용은 속구 최고 시속 149㎞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1995년 진흥고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34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고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삼성에서 8시즌, 일본에서 4시즌을 보내고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많은 출전기회를 보장받지는 못했고 2014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삼성에서 2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수확하며 야구인생을 다시 꽃피웠지만 지난해 시즌 말미에 해외 원정도박 혐의가 밝혀졌고 시즌 후 팀에서 방출됐다.

KIA가 팀 불펜 평균자책점 5.42(전체 8위)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 반가운 복귀 소식이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전북 군산에서 올라왔다는 장현철(44) 씨는 “구속도 생각보다 잘 나오고 기대 이상이었다”며 “1998년 해태 시절 구원왕을 했던 게 생생한 데, 올해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다시 타이틀을 따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 돈의동에 사는 서하준(40) 씨는 “경기는 졌지만 임창용이 복귀해 든든하다”며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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