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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뜬별] 웨일스 기적의 파랑새, '2부리그 방출생' 롭슨카누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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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뜬별] 웨일스 기적의 파랑새, '2부리그 방출생' 롭슨카누의 인생역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02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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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결승골로만 2골, 수비 3명 제치는 환상골로 벨기에 잡고 준결승 견인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어떻게 싸워야 할지 알고 있었다.”

웨일스 할 롭슨-카누(27·레딩)가 웨일스의 4강 기적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선수권 유로 본선에 첫 진출한 웨일스를 준결승에 올려놓으며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레딩에서 방출당한 설움을 날렸다.

롭슨-카누는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모로이서 열린 벨기에와 유로2016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웨일스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롭슨-카누는 “지난 몇 년 동안 벨기에를 상대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선제골을 내줬을 때 실망했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도 이렇게 치른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후반 10분 롭슨-카누는 릴의 기적을 만드는 역전 결승골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속임 동작 한 번으로 수비 3명을 모두 제쳤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 벨기에를 무너뜨렸다. 철벽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도 손쓸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롭슨-카누는 B조 리그 2차전 슬로바키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3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크리스 콜먼 웨일스 감독은 “롭슨-카누가 뛰어난 체격 조건으로 수비수들에게 악몽을 안겼다”며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열정이 넘쳤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가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롭슨-카누는 조별 리그 2경기와 16강, 8강전에서 206분을 뛰었다. 경기당 50분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2골이 모두 승부를 가져오는 '파랑새골'이었다. UEFA는 롭슨-카누를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웨일스의 4강 신화와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소속팀에서 상황은 좋지 않다. 레딩은 지난 5월 10일 “롭슨-카누가 계약이 종료되는 6월말 이후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롭슨-카누는 2007년 레딩에 입단해 임대로 사운스엔드 유나이티드와 스원던 타운을 거쳤을 뿐 줄곧 레딩과 함께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3골에 그치는 등 구단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레딩은 유로 2016이 시작되기 전 롭슨-카누를 방출하기로 발표했지만 그는 프랑스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르며 인생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롭슨-카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며 “6~7년 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과다. 국가대표로서 4강 진출을 이뤄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밤은 즐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롭슨-카누는 잉글랜드 태생으로 19세 레벨까지는 잉글랜드 청소년대표로 활약했으나 2010년 할머니의 조국 웨일스로 최종 국적을 선택했다.

웨일스는 오는 7일 오전 4시 포르투갈과 준결승을 치른다. 2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포르투갈을 맞아 롭슨-카누가 또 다시 득점포를 예열하기 시작했다.

■ [WHO Q] 할 롭슨-카누는?

- 생년월일 = 1989년 5월 21일
- 포지션 = 미드필더
- 체격조건 = 183cm-83kg

- 클럽 출전-골
  2007-2009.1 잉글랜드 리그1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14-4
  2009 잉글랜드 리그1 스윈던 타운 19-4
  2009-2012 잉글랜드 챔피언십 레딩 90-10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 30-7
  2013-2016 잉글랜드 챔피언십 레딩 108-13

- 웨일스 대표팀 출전-골
= 2010.5.23. 크로아티아전 데뷔 이후 34경기 4골
  유로2012 예선 2-0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8-1
  유로2016 예선 9-1
  유로2016 본선 4-2(2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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