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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화려함 버린 캡틴 문성민, '노련미'로 UP&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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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화려함 버린 캡틴 문성민, '노련미'로 UP&UP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1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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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수술도 했어…강타와 연타 섞는 연습 한다"

[안산=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젠 나이가 있어서 예전처럼 힘으로만 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요(웃음).”

올 시즌에도 천안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게 된 문성민(30)이 멋쩍은 미소를 띠었다. 나이가 든 만큼, 공격 스타일을 바꾸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파괴력은 줄었을지 몰라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문성민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개막전 원정경기서 양 팀 최다인 15점(공격성공률 60%)을 기록했다.

▲ 문성민(15번)이 15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점수가 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는 한판이었다.

경기 후 문성민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다. 그래서 경기를 할 때 우리가 연습한 게 잘 됐던 것 같다. 좋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문성민은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서브에이스 3개를 뽑아냈다. 백어택도 5개나 성공하며 주 공격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에 연타도 돋보였다. 문성민은 이따금씩 페인트 공격을 성공하며 상대를 맥 빠지게 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1년 더 주장을 맡으면서 노련미가 무르익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최 감독은 “오늘 (문)성민이가 훈련할 때보다는 노련미가 돋보였던 것 같다. 이전보다 성장했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면서 “강약조절을 잘 했다. 앞으로 우리가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성민이에게 ‘공격하기 전에 힘을 빼라’고 했더니 각도나 공격성공률이 향상됐다”며 “도움닫기를 시작하면서 힘을 뺐더니 좋아졌다. 빠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힘을 뺐을 때 자연적으로 몸이 움직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성민(뒤)이 15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연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문성민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바뀐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텝을 바꿔보고 있다. 연습이 끝난 뒤에도 감독님과 영상을 보면서 대화한다. (노)재욱이와 호흡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듯이 빠른 플레이에 맞는 색깔을 내려 하는데, 이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텝에 대해서는 “예전엔 러닝 점프를 했는데, 지금은 참고 기다리다가 공이 왔을 때 순간적인 힘을 이용해서 스파이크 하려 한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덜 가서 괜찮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문성민도 서른이 됐다. 나이에 맞는 공격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는 “이젠 나이가 있어서 예전처럼 힘으로만 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릎 수술도 했다”며 “노련미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빠른 플레이를 하면서 강타와 연타를 섞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할 공격력에 경험까지 더해진 문성민이 첫 단추를 산뜻하게 끼우며 V리그를 호령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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