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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현대, 그림자 걷어내고 아시아 정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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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현대, 그림자 걷어내고 아시아 정복하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7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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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8경기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번이나 승리 못해…K리그 3연패 실패 충격 딛고 알 아인과 ACL 결승전 준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에 올 시즌은 '인과응보'가 됐다. 사실상 무패 시즌을 보내고도 전북은 무려 10패나 당한 FC 서울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이와 함께 K리그 역사상 성남FC(당시 성남 일화)만 갖고 있는 3년 연속 우승의 꿈도 날아갔다.

하지만 전북 현대가 여기서 그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K리그 우승의 실패를 뒤로 하고 이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대비해야 한다. 전북으로서는 우승 실패의 아픔을 마냥 곱씹을 시간이 없다.

전북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마지막 3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윤일록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주영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졌다. 이와 함께 K리그 클래식 3연패의 꿈도 날아갔다.

전북이나 전북 팬으로서는 "심판 매수 징계만 아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승점 9점이 깎이는 징계만 아니었다면 전북의 우승은 일찌감치 결정됐을 일이었다. 그러나 전북이 과거에 저질렀던 과오 때문에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피땀은 물거품이 됐다.

이는 전북에 귀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아무리 거액의 투자라도, 우수한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고 하더라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전북 현대는 심판 매수 스캔들을 구단 차원이 아니라 스카우트 1명의 일탈행위로 규정지었다. 전북 구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구단의 2016 시즌을 완전히 망쳐놓은 것이 된다.

▲ 전북 현대 김신욱(오른쪽)과 FC 서울 다카하기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맞대결에서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그렇다고 그 한 마리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울 수는 없다. 전북의 올 시즌이 그렇게 생각만큼 압도적이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의 시즌 내내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단 2패만 기록한 팀을 두고 압도적이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북은 실질적으로 승수는 FC 서울보다 하나가 적었다. FC 서울은 21승을 거뒀고 전북은 20승에 그쳤다. 전북이 무패행진을 달리긴 했지만 다른 팀을 완벽하게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북은 20승을 거두긴 했지만 무승부가 무려 16차례나 됐다.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번을 이기지 못했다.

전북이 이동국, 에두, 레오나르도, 로페즈 외에도 김신욱과 이종호, 고무열, 김보경, 이재성 등을 데려오며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더블 스쿼드 정책을 썼지만 정작 경기력은 지난 시즌만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전북은 지난 시즌에 9패를 당하긴 했지만 38경기 가운데 22승을 거둬 올 시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전북이 승점 삭감 징계를 당하지 않았을 경우 올 시즌 따냈을 승점은 76점이다. 지난 시즌에 기록했던 73점보다 겨우 3점 높아졌을 뿐이다. 더블 스쿼드로 전력을 대폭 강화했지만 정작 승점 3점을 더 따내는데 그쳤다. 더블 스쿼드의 효과를 봤다고 보기 어렵다.

이제 전북은 알 아인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집중해야 한다. 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1차전에 이어 26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까지 대비해야 한다. 더블스쿼드로 왜 K리그 클래식을 압도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

전북의 2016 시즌은 K리그 클래식 3연패 실패만으로도 충분히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정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해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으며 '1강 전북'의 위용을 다시 한번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정복은 올 시즌 전북의 마지막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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