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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 최강희 10년과 이동국 18년, 알아인에서 그 결실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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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전북 최강희 10년과 이동국 18년, 알아인에서 그 결실 맺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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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1998년-최강희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5년전 아쉬움 뒤로 하고 화룡점정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리그 클래식의 강호로 떠올랐지만 아시아 정상으로 되돌아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전북현대가 알아인에 기선 제압은 했지만 아직 정상 복귀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팔만 뻗으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전북이 26일 오후 11시2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알아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벌인다. 이미 지나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아인을 상대로 2-1로 이겼기에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25일(한국시간) UAE 알 아인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에 오른다면 무려 10년 만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하루만 지나도 세상이 휙휙 바뀌는 요즘, 강산도 변하는 10년이면 옛날 같으면 억겁의 시간일 수 있다. 전북은 그만큼 오래 기다렸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통해 출전한 2006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때만 하더라도 전북현대는 K리그에서 강팀이 아니었다. FA컵에서 정상에 올랐던 2005년에 전북은 K리그 13개 팀 가운데 12위였다. 지금 같았으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어야 할 위치였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2006년에도 14개 팀 가운데 11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 됐다. 2008년 4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4위 밑으로 내려가본 적이 없다. 올 시즌도 줄곧 앞서다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FC 서울에 추월당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이 알아인을 결승 1차전에서 꺾고 90분만을 남겨놓은 상황. 그런만큼 최강희 감독의 10년의 기다림은 용의 눈동자에 점을 찍는 것과 같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는 8강부터 합류하는 전년도 우승팀을 포함해 29개 팀이 경쟁하는 대회였다. 조 1위만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미완성된 구조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대회는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팀만 32개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까지 포함하면 규모도 몰라보게 커졌다. 진정한 아시아의 강자를 뽑는 대회로 손색이 없다.

최강희 감독이 10년을 기다렸다면 이동국은 18년을 기다렸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포항을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으로서 맞았던 첫 우승컵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현대 에이스 이동국은 좀처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알아인과 결승 1차전까지 통산 32골로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정상에 오른 것이 단 한 번이었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5년 전인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지만 알 사드의 '더티 플레이'에 고개를 떨궜다. 그런만큼 절실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5일 전북현대-알아인 결승 2차전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지만 우승을 못했던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다. 마음 한구석에 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올 시즌 선수들과 신뢰감을 갖고 리그르 운영해왔다.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진인사대천명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1998년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신인으로서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동국은 18년이 지나 은퇴 시기가 다가온 시점에서 2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이어 "알아인과 1차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득점을 해서 주도하는 경기를 하면 훨씬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며 "분위기가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많고 노련한 노장이 많기 때문에 집중해서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몸을 태운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결의는 우리가 알아인보다 훨씬 강하다고 믿고 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간절한 팀에 트로피가 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강희 감독의 10년 그리고 이동국의 18년까지. 둘이 합쳐 28년의 기다림이 알아인 원정 최종승부에서 전북현대에 크나큰 결실을 가져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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