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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리그 FA공시, 대박 아닌 현역 연장을 걱정해야 하는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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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리그 FA공시, 대박 아닌 현역 연장을 걱정해야 하는 그들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7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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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서 탈퇴하는 충주 29명-고양 26명 FA로 올라…대부분 5년차 미만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되면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도 있지만 당장 현역 연장을 걱정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K리그 FA 공시에 따라 무려 55명이 미래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7일 공시한 K리그 FA 명단에는 모두 252명의 선수가 등재됐다. K리그 FA공시 명단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박주영이나 김치우, 김형일 같은 스타급 선수들도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올해 말 계약이 끝나는 270명의 선수 중 군입대와 경기 출전일 부족으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14명을 제외한 252명의 FA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들은 오는 31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교섭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년 2월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팀과 입단 교섭이 가능하다. 이후에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 내년 시즌엔 선수등록을 할 수 없고, 2018년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K리그 FA 명단에 공시된 선수 가운데 55명은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한다. 이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나는 충주 험멜과 고양 자이크로에 몸담았던 선수들이다. 사진은 고양과 충주의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커리어 연장을 걱정해야 하는 선수가 55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은 모두 5~6년차 이하 젊은 선수들이어서 당장 프로선수의 꿈이 깨질 처지에 몰렸다.

그 걱정해야 하는 55명의 K리그 FA 공시 선수들은 충주 험멜과 고양 자이크로에서 나왔다. 충주와 고양은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 챌린지를 떠난다. 단순히 두 팀이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하위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충주 구단을 운영해왔던 험멜이 충주시의 지원 부족을 이유로 연고지를 떠나기로 결정한 뒤 사실상 해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고양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 챌린지에서 탈퇴, 아마추어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고양 구단과 청산할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탈퇴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55명의 K리그 FA공시 선수들은 순식간에 '실업자'가 될 위기에 놓였다. 이들이 몸담고 있었던 팀이 강팀이었다면 다른 팀에서 데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 안산 시민구단인 그리너스가 창단됐지만 이들을 모두 품기엔 한계가 있다.

충주에는 배효성과 김용태 등 노장급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27명의 K리그 FA공시 선수 모두 2011년 이후에 데뷔한 선수들이다. 특히 임동준 등 13명은 올 시즌 데뷔한 새내기들이다. 그나마 김상필은 내년 5월 경찰에 입대, 아산 구단에서 뛰게 됐지만 2년 뒤 자신의 진로는 불투명하다.

또 고양에서 FA로 풀린 26명의 선수 역시 갈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역시 이상돈, 이도성, 오기재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들이 2010년 이후 데뷔했다. 충주와 마찬가지로 13명은 신인.

이들은 프로선수의 꿈을 채 피워보기도 전에 FA시장이라는 한데에 몰렸다. 이들이 K리그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정처없이 동남아시아 리그의 문을 두드리거나 프로의 꿈을 접고 내셔널리그나 K3리그에서 패자부활전을 모색해야 한다. 

K리그 FA공시 선수들이라고 해서 모두 웃는 것은 아니다. 당장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선수가 있는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는 2016년 세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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