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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와 10점차, 피겨 차준환 '마르세유 기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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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와 10점차, 피겨 차준환 '마르세유 기적' 가능성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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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4위…프리스케이팅 클린 연기 땐 대역전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차준환(15·휘문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역전 우승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확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클린 연기만 해내면 10점 정도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도 있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6~2017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35.60점, 프로그램 구성 36.25점으로 71.85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첫 점프인 콤비네이션 점프 과정에서 착지 실수로 흔들리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 삼총사인 드미트리 알리예프(81.37점)과 알렉산더 사마린(81.08점), 로만 사보신(72.98점)이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이 우승을 차지하려면 9.52점이라는 차이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지만 3위와는 1.13점차밖에 되지 않아 포디엄에 올라설 수는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우승을 노리는 것이 더 좋다. 차준환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딱 하나 조건이 있다면 바로 클린 연기다.

차준환과 알리예프의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만 보면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 차준환은 지난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160.13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머물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반면 알리예프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는 155.60점으로 차준환보다 4.5점 정도 낮다. 이것도 주니어 그랑프리가 아닌 탐린 트로피에서 세운 기록이다.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받을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더 낮을 수도 있다.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역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은 바로 3개의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살코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4개의 점프 모두 기본점수만 9점 이상의 고난도 기술이다. 4개의 점프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점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고난도인만큼 성공할 경우 프로그램 구성 점수도 크게 올라간다. 클린 연기를 했을 때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를 다시 한번 경신할 수 있다.

차준환의 클린 연기 가능성도 충분하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첫 연기에서 착지 실수를 했음에도 나머지 연기에서는 집중력을 발휘, 완벽한 기술을 선보였다.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1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펼칠 수 있다.

물론 우승이 모든 것은 아니다. 차준환이 포디엄에 서는 것 하나만으로도 한국 피겨는 김연아가 세웠던 업적에 이어 또 다른 신기원을 열게 된다. 그러나 차준환의 기량과 상승세를 보면 '마르세유의 기적'을 바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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