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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시바사키에 멀티골 허용, 레알 자만감이 클럽 월드컵 결승전 대참사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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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시바사키에 멀티골 허용, 레알 자만감이 클럽 월드컵 결승전 대참사 부를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8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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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7분 아크 왼쪽서 시바사키 왼발로 역전골 허용…후반 15분 호날두 페널티킥 골로 만회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 대참사가 일어날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가 자만을 하다가 가시마 앤틀러스에 불과 8분 사이에 2골을 내줬다. 이대로라면 가시마 앤틀러스가 아시아 클럽으로는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가시마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6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 44분, 후반 7분에 시바사키 가쿠가 연속골을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물론 가시마의 역전 환호는 8분 후에 잠겼다. 야마모토 슈토가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를 성공시키며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가시마를 상대로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은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다.

가시마는 전반 9분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흘러갔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남미 챔피언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이 아닌, 아시아 챔피언인 전북 현대도 아닌, 개최국 자격으로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가시마와 결승전을 치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신감이 과도했다. 이는 자신감이 아닌 자만감이았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공을 돌리다가 오히려 공격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수비에서도 너무나 여유를 부리면서 가시마 선수들을 마치 농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가시마를 얕본 것은 오히려 가시마에 이득이 됐고 기회로 이어졌다. 전반 44분 나가키 료타의 패스를 받은 도이 쇼마가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시바사키가 잡았지만 곧바로 라파엘 바란의 발에 걸렸다. 하지만 바란이 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사이 시바사키가 공을 가로채 동점골을 넣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동점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마음을 잡고 후반전에 나섰지만 자만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후반 7분 수비 3명을 제친 시바사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더이상 가시마 선수들을 얕보지 않았다. 결국 후반 15분 바스케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동점골을 넣고도 '호우 세리머니'조차 하지 않았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다급해졌고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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