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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블론세이브, 천적 시카고 컵스에 호되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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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블론세이브, 천적 시카고 컵스에 호되게 당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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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3점 홈런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9회말 그리척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로 승리투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개막전부터 호되게 당했다. 투구 내용도 불안했지만 하필이면 홈 개막전 상대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였다. 그렇지 않아도 오승환은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 약했다. 천적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던 셈이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에 8회초 1사후 구원 등판했지만 9회초에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랜달 그리척이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3으로 승리, 오승환은 첫 등판에서 구원승을 챙겼다.

지난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우뚝 섰지만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승환이 MLB에서 첫 실점을 허용한 팀이 바로 시카고 컵스였다. 또 오승환은 8번의 등판에서 10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는 오승환에게 천적이었다.

특히 오승환의 천적 '3인방'은 바로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 윌슨 콘트라레스였다. 이 셋이 오승환에게 6실점을 안겼다. 오승환을 상대로 브라이언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가장 강력했고 콘트라레스 역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이 1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리조 역시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설상가상으로 오승환의 볼끝은 예리하지 못했고 투구내용도 안정되지 못했다. 몸에 맞는 공을 2개나 내줬을 정도로 흔들렸다. 몸에 맞는 공 1개가 바로 대량실점과 직결됐다.

7⅓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오승환이 8회초 1사후에 구원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에 뽑은 1점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1사 1, 2위 위기를 맞아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오승환을 출격시켰다.

오승환은 8회초부터 힘겨웠다. 첫 타자 카일 슈와버를 상대로 먼저 2개의 스윙을 이끌어내고도 풀카운트 접전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 만루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그대로 역전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그래도 오승환은 8회초를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천적 3인방 가운데 가장 강력한 브라이언트를 공 4개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오승환은 또 다른 천적인 리조 역시 공 3개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8회말에는 그리척이 2점 홈런을 때려 3-0으로 달아나면서 오승환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하지만 9회초 첫 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조브리스트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내고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시키고 말았다. 애디슨 러셀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루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다음 타자가 바로 천적인 콘트라레스였다. 오승환은 콘트라레스를 상대로 또 다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내고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승부하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3-3이 됐다.

다음 타자 존 제이와 하비에르 바에스를 파울팁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 이닝을 마치긴 했지만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6.20까지 치솟아있었다.

그래도 타선이 오승환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9회말 1사후 오승환 타석에 대신 들어선 호세 마르티네스의 2루타와 야디어 몰리나의 고의 볼넷, 콜텐 웡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8회말 2점 홈런의 주인공 그리척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호세 마르티네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세인트루이스는 홈 개막전부터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누렸지만 오승환으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첫 경기부터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데다 투구수도 38개나 됐다. 개막전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불안한 투구가 계속 된다면 지난해 트레버 로젠탈이 그랬던 것처럼 마무리 자리는 또 다시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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