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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부검결과 심낭천공 발견 "의인성 손상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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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부검결과 심낭천공 발견 "의인성 손상 가능성" (종합)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1.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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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故 신해철의 사망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천공은 복강 내 유착 완화 수술과 관련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고인의 결정적 사인은 '천공' 때문에 발생한 복막염과 심낭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대두하고 있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3일 오후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1차 부검 결과 브리핑을 통해 "신해철에 대한 부검을 시행한 결과 사망을 유발한 0.3cm의 천공이 발견됐다"며 "천공 문제는 추가 검사를 통해 진행할 예정으로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 혹은 이와 관련돼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최 소장은 "심낭 부위인 횡격막 좌측으로부터 3cm 떨어진 지점에서 0.3cm 크기의 천공 부위를 발견 했다"며 "(고인의 결정적 사망 원인이) 심낭 내 화농성 삼출액이 동반된 심낭염으로 생각이 된다"고 소견을 밝혔다.

최 소장은 이어 "횡격막이 천공되는 이유는 외상, 질병 등이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고인의 경우 수술 부위와 인접해 발생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내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의인성 손상 가능성이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기존 사망 원인인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역시 심낭 천공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신해철의 법의학적인 사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고름이 동반된 복막염과 심낭염 이후 합병된 패혈증으로 우선 판단하고 있다"며 "애초 사인으로 알려진 허혈성 뇌 괴사는 복막염과 심낭염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수의 말을 종합하면 신해철은 심낭에 생긴 천공으로 인해 세균이 몸의 감염부위를 통해 혈관으로 파고들어 전신에 퍼지는 패혈증으로 장기 손상과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

국과수는 신해철의 위벽 봉합 수술 흔적도 거론했다.

최 소장은 "(신해철의) 위장에는 외벽 부위를 15㎝가량 서로 봉합한 흔적이 보였는데 이는 소위 말하는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시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해철 측은 당시 S 병원이 본인과 가족 동의 없이 위를 접어서 축소 수술을 했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고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최 소장은 계속해 논란을 몰고 왔던 소장 내 천공에 대해서는 이번 부검을 통해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장 천공 여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미 수술을 해 소장 일부가 절제됐고 봉합된 상태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천공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천공 원인에 대한 병원 측의 자료를 통해 심층 조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심낭 내 천공이 의료진의 실수인지 다른 외부원인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아울러 이번 1차 부검을 통해 신해철이 5년 전 받은 위 밴드 수술과 관련해서는 이상 소견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시작된 신해철의 부검은 국과수 서울 분원에서 약 4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가족 1명과 유족 측 의사 1명이 입회했다.

현재 신해철 측은 고인의 장협착 수술을 한 S 병원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 역시 차트 조사와 동시에 관련 관계자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국과수에 따르면 고인의 정확한 부검 결과는 1~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17일 S 병원에사 장협착 수술을 받고 복통을 호소하다 입·퇴원을 반복했고 22일 수요일 오후 2시께 심정지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내원 당시 무의식이었으며 동공반사 및 자발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고 혈압은 고용량의 혈압상승제가 투여되면서 유지됐다.

이후 병의 원인 파악을 위해 각종 검사를 통해 복막염, 복강 내 고압, 심장 압전(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내부에 액체 혹은 공기로 인해 심장 압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오후 8시에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신해철은 수술 후에도 의식을 못 차리고 27일 끝내 숨을 거뒀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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