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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선택은 대중의 몫, 복귀하는 '물의' 연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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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선택은 대중의 몫, 복귀하는 '물의' 연예인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0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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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가을에 접어들며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가요계 선배들이 줄지어 돌아오더니, 최근에는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계 스타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촬영 포기 해프닝' … 자신의 특기 살린 '발랄함'으로 돌아온 한예슬

한예슬은 지난 1일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으로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한예슬은 지난 2011년 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중 펑크를 내고 출국했다 돌아오는 해프닝을 벌였다. 드라마 촬영 시스템의 열악함을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 관계자와 출연진의 상반되는 증언과 주연 배우가 촬영을 중단한 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예슬은 지난 공백기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여기에 한예슬은 "3년만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살다보면 인생에 어쩔 수 없는 시련이나 악재가 있는데 나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에둘러 언급했다.

▲ 한예슬 [사진=스포츠Q DB]

또한 드라마를 연출하는 이창민 PD는 한예슬의 여권을 들어 보이며 "여권을 미리 가져왔다"고 말해 과거 해프닝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비판받던 한예슬은 '미녀의 탄생'의 첫 방송 이후 대중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녀의 특기 중 하나인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역을 이번 드라마에서도 맡아 맞춤연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맞는 옷을 입은 한예슬에게 시청자들은 칭찬을 쏟아놓고 있다.

◆ '병역기피 논란' MC몽, 대중 반응은 뜨겁고 차갑다

MC몽은 3일 정규 6집을 발표했다. 이는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2010년 이후 처음 내는 음반이다.

그는 음반 제목인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와 타이틀곡 제목인 '내가 그리웠니'가 공개된 직후부터 비난받았다.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일으킨 점도 비판에 영향을 미쳤다.

소속사 측은 "'내가 그리웠니'는 모든 걸 포기하고 아파하고 단절된 삶을 살던 그가 그리움이라는 힘으로 다시금 스스로를 격려하며 좌절과 포기보다는 용기와 극복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대중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국 남자 연예인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큰 요인 중 하나는 병역 관련 문제다.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이라면 지게 되는 병역의 의무에 대해 사회적 잣대는 엄격하다. MC몽은 병역 면제를 위해 치아를 뽑고 병역 연기를 위해 국가고시에 응시했다는 논란 등에 휩싸였다. 결론적으로는 발치 부분은 무죄를, 공무원 시험 등에 응시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 엠씨몽 정규 6집. [사진=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엠씨몽의 음원이 공개된 직후 수록곡들이 일명 '차트 줄 세우기' 현상을 보이며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자, 네티즌들은 군가 '멸공의 횃불' 등을 검색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제목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한 효린, 에일리, 허각 등 그의 곡에 피처링하거나, SNS에 응원의 글을 남긴 백지영, 하하, 레인보우 조현영, 손담비 등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서 진중권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엠씨몽을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씹어 돌리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정의'의 관점에서 엠씨몽의 행실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나, 그 방법으로 독재정권 시절에 지겹게 들었던 군가를 리바이벌 시키는 것은 내게는 몰취향해 보임. 3공의 추억은 이제 그만"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엠씨몽은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대중의 반응을 동시에 얻고 있다. 그에 대한 시선은 차갑지만, 음원 차트에서는 타이틀곡을 포함한 전 수록곡이 인기리에 스트리밍되고 있다.

◆ '불법 도박 논란' … 붐, 진정한 사과, 혹은 프로그램 홍보

방송인 붐은 30일 E채널 '용감한 작가들'에 출연했다. 그는 약 1년 전 불법 도박 관련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승리 팀을 예측해 돈을 거는 형식이었다.

방송에 앞서 해당 프로그램 측은 붐이 사과문을 읽는 영상과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붐은 사과문에서 "어떤 이유로도 이해받지 못할 잘못을 저지른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하고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을 떠나있던 지난 1년동안 많은 반성을 했다", "저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며 처음 방송하는 신인의 자세로 감사함을 알며 노력하겠다.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잘못이라고 알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직접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그러나 '용감한 작가들' 프로그램이 30일 첫 방송을 했다는 점에서 이를 프로그램 홍보로 보는 시선들도 있다. 실제로 붐의 사과 영상이 퍼지자 이 프로그램의 인지도는 순식간에 상승했다.

▲ 방송인 붐.[사진='용감한 작가들' 페이스북]

중요한 것은 이들의 복귀의 성공이 지속될 것인지의 여부다.

한예슬의 경우에는 드라마 내 연기력, 엠씨몽의 경우에는 사과 여부와 진정성, 붐의 경우에는 앞으로 방송에 임하는 태도 등을 통해 그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결정될 것이다.

이들에 대한 논란의 상당 부분은 스타를 공인으로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일각에서는 스타에게 지나치게 공인으로서의 잣대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성장하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대중의 마음을 완전히 얻을 때까지, 이들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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