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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617일만 감격승' kt위즈 정성곤, 공격적 투구로 5선발 꿰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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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617일만 감격승' kt위즈 정성곤, 공격적 투구로 5선발 꿰찬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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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변화로 최악 피칭 딛고 반전투, 선발진에 힘 보탠다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였고 볼넷도 없었다.”

617일 만에 소중한 1승을 추가한 kt 위즈 영건 정성곤(21)이 평가한 승리의 요인이다. 최악의 피칭을 펼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완벽히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정성곤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0구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1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8.48에서 7.62로 크게 낮췄다.

▲ kt 위즈 정성곤이 14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0구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사진=스포츠Q DB]

2015년 9월 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승리다. 올 시즌에는 8경기, 선발로는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NC를 상대로 다시 승리를 챙기게 됐다.

경기 후 정성곤은 “너무 오랜만에 선발승이라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개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욱 감독도 “600여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정성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마운드에서 간절함이 느껴지는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커브(5구)와 슬라이더(1구)를 종종 섞었지만 속구(30구)와 체인지업(34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단조로운 패턴이었지만 과감한 승부에 NC 타자들은 속절없이 당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동안 12실점하며 무너졌던 정성곤의 놀라운 변화였다. 당시 탈삼진은 4개로 이날보다 많았지만 15안타(1홈런) 2사사구를 허용하며 무너졌었다. 과감한 패턴 변화가 도움이 됐다.

전체 20타자와 상대하며 초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 것은 11차례로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정도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승부는 명확히 효과를 봤다. 한 타자에게 평균 3.5개의 공만을 던졌다.

▲ 정성곤이 3선발까지 확실하게 갖춰진 kt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면 김진욱 감독의 팀 운영이 더욱 여유로워 질 것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실점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4회 연속 안타로 1사 1,3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해 1실점했다. 5-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한 점을 주더라도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린 것이 값진 상황이었다. 이어 권희동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지만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욱을 1루수 뜬공, 모창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정성곤은 “결정적 상황에서 실투가 나오지 않은 것이 마운드에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며 “5회 위기에서는 야수들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상황을 복기했다.

kt는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 고영표의 분전으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권이 13일 시즌 첫 승리를 따냈지만 아직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 선전하던 정대현은 이후 5연패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날 첫 승리를 따낸 정성곤이 공격적 투구를 살려 호투를 이어간다면 김진욱 감독은 더욱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영, 이대형, 오정복, 유한준 등 경험 있는 타자들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성곤까지 선발진에서 힘을 보탠다면 kt의 첫 가을야구 진출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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