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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두산베어스 김재호, 한화이글스 임익준 '주루방해 논란' KBO 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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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두산베어스 김재호, 한화이글스 임익준 '주루방해 논란' KBO 규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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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다시 포털사이트와 야구 관련 커뮤니티가 시끄러워졌다. 주루방해가 의심되는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나온 장면 때문이다.

한화와 두산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즌 7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한화의 13-8로 끝났다.

그러나 결과와 별개로 경기 중 한 장면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가 9-7로 앞서 8회말 1사 1루에서 타자 하주석의 땅볼. 송구를 2루를 향했고 1루주자 임익준은 슬라이딩을 했다. 송구가 빗나갔고 2루에 커버를 들어온 두산 김재호는 슬라이딩을 피하는 과정에서 임익준과 몸이 엉켰다.

▲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7차전에서 8회말 한화 공격에서 주자 임익준(왼쪽)과 유격수 김재호(가운데)가 2루에서 충돌하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논란이 된 장면은 이 다음이었다. 송구가 빗나가며 임익준이 2루에서 살았고 이어 3루로 내달리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는 과정에서 다시 김재호와 다시 한 번 충돌한 것. 이로 인해 임익준의 주루가 늦어졌고 3루로 달려가던 임익준은 이내 포기하고 2루로 귀루했다.

임익준은 2루심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표했다. 김재호의 수비에 방해를 받았다는 것.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까지 나와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정상 플레이로 판단했다. 김재호도 임익준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포털사이트와 야구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영상을 본 팬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첫 동작은 어쩔 수 없었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이후 동작에서 김재호의 고의성이 다분했다는 것.

프로야구에는 주루방해(업스트럭션) 규정이 있다. KBO 공식야구규칙(2017년판) 7.06 (a)에 따르면 “주루방해를 당한 주자는 방해가 일어났을 때 점유하고 있던 베이스보다 적어도 1개 베이스 이상 진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원주]에 이와 정확히 같은 상황이 제시돼 있다. “심판원이 주루방해를 선고하기 전에 야수의 손을 떠난 공이 악송구가 됐을 경우 주루방해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 악송구에 의해 갈 수 있는 베이스까지 진루가 허용된다”고 나와 있다.

▲ 임익준(위)가 2루심에게 김재호의 주루방해를 어필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김재호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임익준이 2루를 파고들 때 악송구가 나왔고 김재호의 주루방해를 받았다고 가정한다면 임익준은 안전 진루권을 얻어 3루까지 향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것은 고의성 여부다. 1차적으로 두 선수가 충돌했고 이후 김재호로 인해 임익준의 주루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김재호의 행동을 고의적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김재호의 행동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1차적으로 슬라이딩을 피한 뒤 두 발로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한다. 심판 또한 미심쩍다는 이유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었을 터.

다만 ‘수비수의 고의성’이라는 부분은 규정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즉 김재호의 플레이가 고의적이든 아니든 그로 인해 임익준의 주루에 영향을 미쳤다면 주루방해를 선언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야구만큼 복잡한 룰을 지닌 스포츠가 없다고 말한다. 야구 전문가, 심지어 현장의 감독들까지도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해프닝이 벌어지는 게 야구다. 올 시즌에도 이로 인해 수차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심판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확한 규정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불필요한 논란을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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