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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투수 해커 1루 슬라이딩, '실책 1위' NC다이노스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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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투수 해커 1루 슬라이딩, '실책 1위' NC다이노스 현주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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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경기 도중 1루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어찌 된 일일까.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2번째 맞대결. NC는 앞서 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내줬기 때문에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이 마음만큼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실책 63개로 1위를 달리고 있었던 NC는 이날도 무려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야수들이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 2일 사직 롯데전에서 해커(왼쪽)가 1루로 슬라이딩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해커의 1루 슬라이딩은 NC의 이런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NC가 1-2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우민의 땅볼 타구를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해커가 놓친 건 잠시 후 벌어질 이색적인 장면의 리허설에 불과했다.

다음타자 황진수의 타석 때 상황이 벌어졌다. 황진수는 해커의 7구를 잘 받아쳐 우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로 만들어냈다. 이때 NC 중견수 이종욱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았다. 히트 앤드 런 작전이 걸려 이미 2루를 돌아 3루를 향했던 이우민은 거의 포기할 듯한 걸음으로 1루로 돌아왔다.

이때 이종욱의 토스를 받은 나성범의 송구가 다소 부정확했다. 바운드가 애매하게 튀었고, 1루수 조영훈이 이를 놓쳤다. 조영훈의 글러브에 맞고 튄 공을 해커가 잡아 이우민을 아웃시키려 했지만 이미 1루로 들어온 뒤였다. 조영훈의 포구 실책. 이 과정에서 해커가 파울 라인 바깥에서 1루 쪽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세이프가 됐다.

▲ 2일 롯데전에서 1루로 귀루하던 이우민을 잡지 못한 해커(앞)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를 중계한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김현태 캐스터는 NC 야수들의 집중력 부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해커의 슬라이딩을 보십시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실책 3개를 보탠 NC는 올 시즌 실책이 66개로 늘었다. 10위 LG 트윈스보다 17개나 많다. NC가 3.5경기차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간격을 다시 좁히기 위해서는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커의 이날 1루 슬라이딩은 NC의 어수선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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