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동민(28·SK 와이번스)이 생애 첫 1군 올스타로 선정된 날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팀도 8회말 5득점 빅 이닝으로 대역전승을 거둬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동미니칸’ 한동민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3안타(2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SK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막판 집중력으로 재역전(18-17 승)에 성공,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날 오전 한동민은 2017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드림(SK, 두산, 롯데, 삼성, kt) 올스타명단에 포함됐다. 민병헌(두산), 손아섭(롯데), 구자욱(삼성) 등 인기, 실력을 겸비한 스타 외야수들에게 팬 투표에서 밀렸지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기분 좋은 일을 겪어서일까. 한동민은 첫 타석부터 가볍게 배트를 돌렸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에서 KIA 팻 딘의 시속 123㎞ 커브를 밀어 좌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3회말 1사 1,2루에서 우중간 안타로 나주환을 불러들인 그는 4회에는 바뀐 무명 투수 김종훈의 139㎞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중간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24, 25호포. 한동민은 이로써 홈런 선두인 팀 동료 최정과 격차를 4개로 줄였다.
타점 5개를 더해 프로 데뷔 6년 만에 개인 첫 한 시즌 60타점 고지도 밟았다. 경기 전까지 공동 9위였던 타점 순위는 단숨에 4위(60개)가 됐다. 최형우(KIA), 최정, 윌린 로사리오(한화)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 다음이다.
SK가 불펜진의 난조로 뒤집힐 때만 해도 한동민은 밝게 빛나지 못할 뻔 했다. 그러나 8회말 이재원과 나주환의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박희수의 깔끔한 마무리로 결국 승리했다.
한동민은 리그 최고의 외야수임을, 더불어 올스타전에 참가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