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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10방 난타전' 기록은 기아타이거즈, 실속은 SK와이번스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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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10방 난타전' 기록은 기아타이거즈, 실속은 SK와이번스가 챙겼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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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문학=민기홍 기자] 홈런 10개 포함 도합 38안타, 35득점, 투수만 11명을 소모한 대혈투였다. 정규이닝 내에 벌어진 결과라는 것도 놀라웠다. KIA(기아) 타이거즈는 기록 잔치를 썼고 SK 와이번스는 실속을 챙겼다.

SK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벌인 끝에 18-17로 이겼다.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에서 결국 승리를 안겨다 준 것은 홈런포였다.

▲ SK 와이번스 나주환이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결승 3타점 3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시작은 완벽한 SK의 흐름이었다. 1회말 한동민(24호)과 김동엽(25호)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득점한 SK는 3회 제이미 로맥의 투런포(14호)를 앞세워 8-0까지 달아났다. 4회에는 한동민이 다시 한 번 투런 아치(25호)를 그리며 4득점해 12-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중반이기는 했지만 SK의 낙승이 예상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KIA의 타선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5회초 추격을 알리는 최형우의 투런포(20호)를 시작으로 이범호의 스리런(8호), 이명기(4호)와 로저 버나디나(14호)의 투런 홈런이 터져 나왔다. KIA는 5회에만 4홈런 포함 11타자 연속 안타를 작렬하며 12득점,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종전 KBO 기록인 8타자 연속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한 이닝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연속타자 득점 신기록(11명)도 깼다. 더불어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도 8로 늘렸다.

KIA는 8,9회 1점씩을 더 내며 승부를 굳혀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하는 SK를 상대로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됐다.

SK는 1사 1,2루에서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15-14로 바짝 쫓았다. KIA는 김윤동을 대신해 임창용을 올렸지만 SK 나주환은 2사 만루에서 우중간 싹쓸이 3루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임창용의 폭투 때 홈까지 밟았다.

▲ SK 한동민(오른쪽)이 5일 KIA전에서 1회말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며 정의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3점 차 상황에서 KIA에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3개. 그러나 KIA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1사 1루에서 나지완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13호)을 쏘아올렸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범호가 2루 땅볼, 대타 서동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SK의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는 KIA의 7연승을 저지하며 45승 35패 1무를 기록, 2위 NC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KIA는 긴 연승을 마쳤지만 NC와 4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날 양 팀이 세운 한 경기 10홈런, 35득점, 38안타 또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들로 아로새겨졌다.

이밖에도 KIA 최형우는 11경기 연속으로 타점을 올리는 역대 4번째 신기록을 세웠고 이범호는 KBO 14호 통산 1000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포항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조동찬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6-5로 꺾었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7회말 배영섭의 동점 적시타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 이원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9회초 구원등판한 장필준이 흔들렸다. 2사 1,2루에서 이대호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승부는 원점. 다린 러프의 볼넷과 이원석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조동찬이 우중간으로 향하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짜릿한 승리를 팀에 안겼다.

이날 감독추천으로 7년 만에 올스타전에 초청받은 조동찬은 2490일만의 끝내기 안타까지 날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은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삼성은 31승 47패 3무로 9위다. 롯데는 닉 애디튼이 5⅔이닝 8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롯데는 37승 41패 1무로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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