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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정대현 트레이드 효과 본 kt위즈-넥센히어로즈, 프로야구 순위 판도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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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정대현 트레이드 효과 본 kt위즈-넥센히어로즈, 프로야구 순위 판도 변수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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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베테랑 타자 윤석민(32)을 얻은 kt 위즈와 젊은 좌투수 정대현(26)을 받아들인 넥센 히어로즈가 동시에 웃었다.

윤석민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선두 KIA의 달아오른 방망이를 막지 못해 8-20으로 졌지만 윤석민의 활약은 kt에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윤석민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 윤석민이 8일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kt 위즈 제공]

지난 2년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kt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순위표 가장 아래 자리하고 있다. 상대에게 전혀 위협감을 주지 못하는 타선은 큰 걱정거리였다. 팀 타율 0.265, 54홈런, 338득점, 타선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OPS(출루율+장타율)는 0.705. 홈런만 9위일 뿐, 나머지는 모두 가장 밑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전 5경기에서는 13득점에 그쳤다. 경기 당 평균 2.6득점. 반면 33점을 내줬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구조였다.

kt는 젊은 좌투수 2명을 내주는 과감한 선택으로 팀 타선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윤석민을 데려왔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비록 kt는 6연패에 빠졌지만 윤석민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제 역할을 해냈다.

윤석민은 타율 0.331(296타수 98안타) 8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중 팀 내 타율 1위고 홈런은 3위, 타점은 1위다. 부진하던 타선은 이날 윤석민의 활약 속에 8득점했다. 윤석민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잘 치는 타자가 뒤에 자리할 경우 앞에 들어서는 타자들이 ‘우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뒤에 더 큰 산이 있다면 앞선 타자들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과감히 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유한준과 박경수 등이 부담감을 덜어내 타선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된 정대현은 8일 구원으로 등판해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kt 정대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조상우를 대신해 등록됐다, 팀이 2-8로 뒤진 4회말 1사에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대현은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원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탈삼진 하나를 포함해 4타자만 상대하며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잡아낸 뒤 이보근에게 공을 넘겼다.

넥센은 5회 6점을 내며 균형을 맞춘 뒤 7,8회 1점씩을 추가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정대현의 안정적 피칭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넥센은 44승 37패 1무로 7연승을 달리며 SK 와이번스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대현이 앞으로도 이날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면 경기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시점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임시 선발 금민철과 김성민이 부진할 경우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 팀에 부족한 좌투수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트레이드 후 처음 나선 경기에서 두 선수는 ‘윈윈 효과’를 기대케 만들었다. 윤석민과 정대현이 이날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면 두 팀의 순위 도약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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