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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만루포' 두산베어스 김재호, "부상자들 컴백하면 반등기회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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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만루포' 두산베어스 김재호, "부상자들 컴백하면 반등기회 올 것"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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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일단 팀이 4강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쳤지만 그 기쁨도 잠시. 두산 베어스 ‘캡틴’ 김재호(32)는 주장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후반기를 맞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김재호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부를 두산 쪽으로 가져오는 만루 홈런을 치며 팀의 8-4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퍼포먼스가 빛났다면 타선에서 MVP는 단연 김재호였다.

두산이 3-2로 앞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김재호는 상대 2번째 투수 윤영삼의 2구 시속 139㎞ 속구를 통타, 2004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한 달 일주일 만에 터뜨린 시즌 4호 홈런.

경기 후 김재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만루 홈런을 언제 한 번 쳐보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을 때려 더 기쁘다”라며 “타석에 들어갈 땐 희생플라이만 치자는 생각이었다.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와서 다음 공을 속구 타이밍에 맞췄는데, 운이 좋게도 실투가 들어왔다. 배트를 과감히 돌렸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전반기를 5위로 마무리한 두산. 하지만 김재호는 주장으로서 팀이 후반기에 더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에는 팀이 주위의 기대치만큼 잘하지 못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고, 국제대회 때문에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으니 후반기에는 경기력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조금씩 안 좋았던 선수들이 회복하고 있고, 부상 전력들이 돌아오면 공격력에는 걱정이 없다. 후반기에 반등의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속내를 표현했다. 김재호는 “팀이 4강권 안에 들어가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된다면 단기전에서 우리가 경험이 많기에 우승을 목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 승리가 후반기에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전반기엔 팀이 조금 부진했다.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후반기에 더 분발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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