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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10대 돌풍, 우리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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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10대 돌풍, 우리가 미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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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왕 김효주 4관왕 등극…백규정도 신인왕과 LPGA 시드 '두마리 토끼' 잡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 16일 끝난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1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공식 마감한 가운데 10대의 돌풍이 그린 위에 거세게 몰아쳤다.

지난해 신인왕 김효주(19·롯데)가 26개 대회 가운데 5승을 쓸어담으며 다승왕과 대상 포인트(610점), 시즌 상금(12억897만8590원), 최저 평균타수(70.26타)를 모두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른 가운데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도 4승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신인왕에 올랐다.

또 백규정과 함께 마지막까지 신인왕 경쟁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고진영(19·넵스)과 김민선(19·CJ오쇼핑)도 1승씩 기록했다.

이들 10대 4명의 선수가 기록한 승수만 11승. 전체 26개 대회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범위를 24세 이하로 넓히면 젊은 선수들의 대약진에 눈에 띈다.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3승을 챙겼고 이민영(22),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 허윤경(24·SBI), 이정민(22·BC카드)이 2승씩을 기록했다. 이승현(23·우리투자증권)과 장하나(22·BC카드)도 정상에 한차례씩 올랐다.

윤채영(27·한화)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과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의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만이 20대 후반 선수가 거둔 우승이다. 26개 대회 가운데 24승이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 김효주는 올시즌 KLPGA에서 5승과 함께 시즌 상금 12억 돌파, 최저 평균타수, 78%에 달하는 톱텐 피니시율 등을 기록하며 천하통일을 이뤘다. 또 LPGA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미 메이저 퀸에 올랐다. [사진=KLPGA 제공]

◆ 한미 메이저 퀸 등극 '김효주 시대'

신지애(26·세마스포츠)와 서희경(28·하이트진로) 등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KLPGA는 한동안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였지만 김효주가 올 시즌 '천하통일'을 이뤄냈다. 26개 대회 가운데 무려 5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KLPGA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을 넘겼다. 김효주는 올 시즌 KLPGA 무대에서만 12억원의 상금을 기록하며 당당히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 대상, 최저타수까지 4관왕에 등극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김효주는 지난해 우승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한화 금융클래식,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김효주는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KLPGA 메이저 3개 대회 우승을 쓸어담았다.

또 김효주는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면서 한미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내년 시즌 LPGA 풀시드권을 얻어 미국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효주의 강점은 꾸준하다는 점이다. 기복이 거의 없다. 최저 평균타수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톱텐 피니시율이 78.26%로 역시 전체 1위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수준차가 있는 LPGA 무대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김효주의 78%에 달하는 톱텐 피니시율은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올 시즌 LPGA에서 기록한 77%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랭킹 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올 시즌 톱텐 피니시율은 63%에 그치고 있다.

▲ 고진영(왼쪽)과 백규정(오른쪽)은 올시즌 KLPGA에서 신인왕을 놓고 끝까지 경쟁을 벌였다. 백규정은 올 시즌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두며 내년 LPGA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사진=KLPGA 제공]

◆ 트로이카 백규정-고진영-김민선, 내년 2년차 징크스 없다

19세 동갑내기 백규정과 고진영, 김민선이 막판까지 보여준 신인왕 경쟁은 2015 시즌 맹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백규정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를 비롯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또 백규정은 인천에서 열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면서 '무서운 신예'다운 모습을 보였다.

백규정은 김효주보다 1년 늦게 KLPGA 무대에 데뷔했지만 김효주에 이어 4승으로 다승 2위에 올랐다. 내년 LPGA 투어 출전권도 함께 따냈음은 물론이다. 백규정은 6억1009만1047원의 시즌 상금으로 상금부문 5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고진영과 김민선도 막판까지 백규정과 신인왕 경쟁을 벌인 재목으로 내년 KLPGA 무대 대활약이 기대된다. 내년 김효주와 백규정이 LPGA와 KLPGA를 오가는 반면 고진영과 김민선은 KLPGA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어서 신예 바람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은 대상 포인트에서 387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고 톱텐 피니시율 역시 56%로 백규정(50%), 김민선(48%)보다 앞섰다.

여기에 20세 전인지도 무려 3승을 거두며 어린 선수들의 돌풍에 합세했다. 전인지는 톱텐 피니시율이 33.33%(24개 대회 가운데 8개 대회)로 크게 떨어지지만 다승 3위에 오르며 시즌 상금 4위(6억1723만9262원)에 해당하는 기록을 올렸다.

김효주와 백규정과 함께 고진영, 김민선, 전인지 등 내년 20세 또는 21세가 될 선수들의 활약은 2015년도 KLPGA 무대도 휩쓸 것으로 보인다. KLPGA에서 LPGA로 가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KLPGA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나올수록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민선은 올시즌 KLPGA에서 1승을 거두는 등 백규정, 고진영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김민선 역시 고진영과 함께 2년차로서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KLPGA 제공]

■ 2014 KLPGA 대회 우승 현황

선수명 나이 승수 우승대회명
김효주 19 5승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한화금융 클래식,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백규정 19 4승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전인지 20 3승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KDB대우증권 클래식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김세영 21 2승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MBN 여자오픈
이정민 22 2승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 YTN·볼빅 여자오픈
이민영 22 2승 롯데마트 여자오픈,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허윤경 24 2승 E1 채리티 오픈,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고진영 19 1승 넵스 마스터피스
김민선 19 1승 ADT캡스 챔피언십
장하나 22 1승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
이승현 23 1승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윤채영 27 1승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윤슬아 28 1승 두산매치플레이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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