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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침몰하는 '병원선' 과도한 러브라인 '이게 의학드라마 입니까?' 수목드라마 왕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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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침몰하는 '병원선' 과도한 러브라인 '이게 의학드라마 입니까?' 수목드라마 왕좌 내줬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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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병원선'이 결국 경쟁작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수목드라마 왕좌를 내주는 모양새다. '시청률 여왕' 하지원을 앞세우며 초반 1위를 달리던 '병원선'이 왜 이런 성적을 거두게 됐을까?

1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8.6%(이하 전국기준,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1.4%P 하락한 수치다.

이로써 '병원선'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된 직후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청률 대결을 펼치다 끝내 1위를 내주게 됐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병원선'은 일부 아이돌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과 하지원 강민혁의 어색한 러브라인에 시청률 정체 현상을 겪고 있었다.

 

'병원선'이 과도한 러브라인으로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사진=MBC '병원선' 방송 캡처]

 

하지만 시청률 2%대가 무너진 '맨홀' 등 제대로 된 경쟁자들이 없었다는 이유로 지상파 수목드라마 1위를 지킬 수는 있었다. 이후 '병원선'은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등장하면서 휘청 되는 모습을 보이다 2위가 돼버렸다.

'병원선'의 시청률 하락은 제작진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하락을 맞는 경우는 드물다. 이미 드라마의 전개에 빠진 고정시청자층이 많이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선'은 고정시청자 층이 이동하고 있다. 이런 현상의 결정적 원인은 의학 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병원선'은 선상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병원선 의사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 중심내용이었다. 그렇지만 극이 중반을 넘기면서 모든 이야기는 하지원과 강민혁의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드라마가 의학 드라마인지 일반 맬로물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청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이미 극 중 캐릭터 송은재(하지원 분)는 의사라기보다 고통스러운 가정사로 인해 한 남자에게 빠져버린 여자일 뿐이다.

이 같은 내용을 가지고 의학 드라마를 기대했던 '병원선' 시청자들을 되돌리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극의 후반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모르지만, 과도한 러브라인을 축소하고 의학 드라마로서의 모습을 되찾지 않는 한 '병원선'의 시청률 회복은 힘겨울 전망이다.

박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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