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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 3전 전승 천적관계 지켜낸 '천금 블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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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 3전 전승 천적관계 지켜낸 '천금 블로킹'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10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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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전 블로킹 7개 포함 13점 폭발…OK저축은행, 대한항공전 3전 전승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몬과 산체스의 화력 대결을 마무리한 이는 김규민(24·안산 OK저축은행)이었다. 김규민이 인천 대한항공과 천적관계를 이어가는 블로킹으로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OK저축은행은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5세트 10점 이후 나온 김규민의 3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22-25 25-20 23-25 25-18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3위 OK저축은행은 9승5패 승점 25점으로 2위 대한항공에 승점 1점차까지 추격했다. 또 올시즌 대한항공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3-2 승리를 거둬 천적관계를 만들었다. 반면 2연승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8승6패 승점 26점을 기록했다.

▲ 김규민이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팀 3연패를 끊었다. 10월 28일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볼 소유를 놓고 다투는 김규민(가운데). [사진=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제공]

김규민의 높이가 지배한 경기였다. 4세트까지는 양 팀 외국인 공격수 시몬과 산체스가 화끈한 스파이크 대결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김규민의 블로킹이었다.

김규민은 5세트 11-10에서 곽승석의 시간차를 막아낸 뒤 산체스의 오픈 공격과 C속공을 연달아 걷어내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4세트까지 블로킹 4개가 있었던 김규민은 이날 블로킹만 7개를 잡아내며 13점(공격성공률 60%)을 기록했다. 3연패 기간 동안 1점, 3점, 5점에 그쳤던 그는 부진에서 벗어나며 포효했다.

김규민-박원빈으로 센터진을 구성한 OK저축은행은 다른 구단에 비해 젊고 패기가 넘치지만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기복도 심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김규민이 OK저축은행 트윈타워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의 공격루트를 예상해야 블로킹이 나오는데, 이날 김규민은 무려 33.3%(7/21)의 블로킹 성공률을 기록했다. 3연패 기간 동안 가장 높았던 경기의 블로킹 성공률은 12.5%였다.

김규민의 선전은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는 시몬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실제로 시몬은 최근 5경기에서 무려 네 차례나 공격성공률이 50%를 밑돌았고 이날도 42.11%에 그쳤다. 점수는 많이 올려주고 있지만 순도가 예전만 못하다.

▲ 김규민이 가운데에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친다면 시몬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제공]

시몬의 힘이 떨어지고 있지만 송명근이 빈틈을 잘 메웠다. 21점(공격성공률 59.38%)을 올린 송명근은 세 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뽑아내며 제몫을 해줬다.

경기 후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5세트 때 규민이에게 블로킹 위치를 확실하게 잡아달라고 주문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독 대한항공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단지 승점이 아깝다”고 아쉬워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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