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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남자, '로봇연기' 장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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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남자, '로봇연기' 장수원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2.1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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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이 정도면 전화위복이다. 어색한 연기로 '로봇연기'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캐스팅되며 때 아닌 전성기를 맞았다. 장수원은 최근 MBC '세바퀴-친구찾기'와 '찾아라! 맛있는 TV' 등에서 고정 코너를 시작했고, tvN 새 프로그램 '눈치왕' 출연 또한 앞두고 있다.

'눈치왕' 측은 장수원을 이렇게 소개한다. '"오로지 '눈치'로만 승부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감을 잡았는지 놓쳤는지 종잡을 수 없는 '로봇' 장수원"이 출연한다'. 어색한 연기가 오히려 강점이 됐다.

▲ '라디오스타'에서 박동빈의 '주스 연기'를 따라해 보이는 장수원. [사진=MBC 제공]

장수원의 어색한 연기가 화제가 된 건 지난해 9월 KBS 2TV '사랑과 전쟁'의 '아이돌 특집' 편에 출연했을 때다. 장수원은 방송 전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레인보우, 제국의아이들, 걸스데이, 엠블랙, 비투비 등 최근 데뷔한 '2세대 아이돌그룹' 출연진에 대한 관심이 더 컸기 때문.

그러나 방송 이후 가장 관심을 받은 건, 1세대 아이돌 장수원의 어색한 연기였다. 억양없는 말투, 어색한 발음, 뻣뻣한 동작 등은 '로봇연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며 화제가 됐다.

▲ 장수원이 최근 고정 코너를 맡은 '찾아라! 맛있는 TV', '세바퀴-친구찾기'. [사진=방송 캡처]

어떤 '논란'이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과가 결정된다. 언급을 꺼릴 만한 '발연기' 논란을 장수원은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발연기'를 소재로 한 예능 섭외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지난 5월 출연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장수원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변명 대신 "그 당시엔 짜증나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른 분들이 즐겁다고 하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또한 장수원은 이날 자신과 비슷한 이유로 섭외된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에 "괜찮다", "잘 하는 것 같다"는 겸손(?)한 평을 하기도 하고, "(내 발연기는) 연습을 안 해도 몸에서 바로 나온다"며 덤덤하고 여유있는 답을 하기도 했다. 아침드라마에서 주스를 뱉어 화제가 된 박동빈의 연기를 따라해 보라는 주문에는 거부하지 않고 곧바로 보여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호감을 얻었다.

유명 아이돌 출신이지만 그간 캐릭터나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았다면, 장수원은 '로봇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게 됐다. 덕분에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각에서는 소속 그룹인 제이워크의 음악까지 재평가(?)하니 여러모로 '로봇연기'는 장수원에게 행복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 명대사 "괜차나여? 마니 놀랬쬬?(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레포뜨 쓰다가 잠들어따면서!(리포트 쓰다가 잠들었다면서!)" (KBS 2TV '사랑과 전쟁')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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