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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경기' 김윤태, 선두 모비스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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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경기' 김윤태, 선두 모비스도 속수무책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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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오리온스, 3연승-3연패 희비 엇갈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최강’ 울산 모비스가 덜미를 잡혔다. 그것도 13점차 완패다. 김윤태(24·KGC인삼공사)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김윤태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 모비스전에서 시즌 최다인 22분59초를 뛰며 2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알토란 활약을 펼쳐 KGC인삼공사의 80-67 완승을 지휘했다. 20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오세근도, 박찬희도 없었지만 KGC인삼공사는 강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SK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빅맨과 이틀 전 바이러스성 장염 증상으로 인해 주전 가드를 잃었음에도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 김윤태가 생애최고의 경기를 했다. 그는 13일 홈경기 모비스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0점을 몰아넣으며 KGC인삼공사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방송 인터뷰에 임한 김윤태는 “이겨서 기쁘다. 무엇보다도 모비스를 잡았다는게 더욱 좋다”며 “잃을 것이 없다는 식으로 더 달려들고 부딪혔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는 승리 비결을 전했다.

KGC인삼공사의 모비스전 승리는 무려 416일만. 김윤태는 매치업 상대가 한국 최고의 가드 양동근이었음에도 주눅들지 않고 내외곽을 휘저으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3점슛은 2개를 시도해 모두 꽂아넣었고 절묘한 돌파로 7개의 2점슛을 기록했다.

동국대 시절 ‘제2의 김승현’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그는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8순위로 안양에 둥지를 틀었다. 데뷔 첫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3.43점, 1.1어시스트를, 지난 시즌에는 50경기에 나서 6.88점,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점차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과 눈병으로 인해 냉가슴을 앓았다. 박찬희를 비롯해 강병현, 이원대, 김기윤까지. 쟁쟁한 가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김윤태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번도 20분 이상을 뛰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모비스의 5연승을 저지하고 2연승을 기록, 11승14패로 부산 KT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김윤태는 “우리는 한 선수에 의지하는 팀이 아니다. (오)세근이 형이 빠져도 메울 수 있다”며 6강 진입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전자랜드가 16점을 올린 정영삼(가운데)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에 낙승을 거뒀다. [사진=KBL 제공]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고양 오리온스를 86-81로 꺾고 3연승 신바람을 내달렸다.

정병국이 19점, 리카르도 포웰이 17점, 정영삼이 16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다. 12승12패로 승률 5할을 맞춘 전자랜드는 4위 오리온스에 1경기차로 접근했다.

시즌 초반 돌풍을 몰고 왔던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29득점 8리바운드로 외롭게 공격을 주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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