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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역전극, 한국전력에 3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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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역전극, 한국전력에 3전 전승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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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신영수 58점 합작…김종민 감독 "질 경기를 이겼다"

[수원=스포츠Q 박현우 기자]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2연패 중이었고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이겨야 했다. 많은 것이 걸린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고 인천 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수원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2-25 23-25 25-20 15-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10승8패 승점 31을 기록, 4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승점 4로 벌렸다. 선두 대전 삼성화재(승점 38)와 2위 안산 OK저축은행(승점 35)도 추격권에 뒀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대한항공 선수들이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3-2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경기 전에는 대한항공이 우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시즌 대한항공은 한국전력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지난 두 경기가 되풀이되는 듯 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22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2연패와 함께 외국인 선수 쥬리치의 어깨 부상, 주중 선수들의 장염 증세 등으로 경기 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두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대한항공을 만난 것은 악재 중 악재였다.

하지만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전광인에게 산체스 손목을 때릴 각오로 부딪치라고 했다"고 밝힐 정도로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프로인 만큼 본인들이 정신차리고 변해야 한다"며 "질 때 지더라도 근성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충고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서재덕과 권준형, 쥬리치, 오재성 등 선수 4명이 디그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주포 쥬리치의 부상 공백은 퀵오픈 성공률 1위, 시간차 공격 성공률 4위의 전광인이 메웠다. 전광인은 22점 중 퀵오픈(7점)과 시간차 공격(3점)으로 10점을 내며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쥬리치(28점)도 어깨부상을 딛고 3세트부터 5세트까지 19점을 집중시켰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기세에 밀리며 2세트와 3세트를 내줬다. 3연패가 눈앞에 보인 상황. 하지만 대한항공의 연패 탈출 의지는 한국전력 못지 않았다.

곽승석(18개)과 최부식(16개), 강민웅(12개)이 도합 46개의 디그를 합작한 대한항공은 김철홍이 블로킹 6개로 맹위를 떨쳤다. 그 사이 마이클 산체스(41점)와 신영수(17점)는 공격을 주도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서재덕이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공을 받아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디그를 기록할 정도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지는 경기를 이겨서 앞으로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 이어 "3세트 후 선수들끼리 '우리가 해야한다'고 분위기를 다졌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남은 라운드에 대해서는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들 외에는 모두 비슷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패장 신영철 감독은 "졌으니 따로 할 말은 없다. 좀 더 보완해야할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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