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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러시아월드컵 숨은 보석 성남 윤영선, 카잔의 기적은 그를 춤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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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러시아월드컵 숨은 보석 성남 윤영선, 카잔의 기적은 그를 춤추게 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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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웨덴, 멕시코전 패배에서 나타난 장현수(FC도쿄)의 수비 불안.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전엔 그를 대신할 새로운 센터백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정승현(사간 도스),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을 제치고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성남FC 윤영선(30)이 차지했다.

당초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을 때부터 윤영선은 2부 리거를 대표팀에 발탁한다며 실력에 대한 의심 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믿음직한 수비로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무리 없이 안착했고 러시아로 향하게 됐다. 그러나 고작 A매치 경험이 6경기에 불과했던 그에게 세계최강 독일을 상대할 기회가 주어질 지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 성남FC 윤영선(왼쪽)이 지난 7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메수트 외질(아스날),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의 창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아냈다. 수비의 단단함은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넣으며 독일을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에서 처음 탈락시키는 기적의 디딤돌을 놨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영선은 스포츠Q와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경기에서 뜻깊은 플레이를 했다. 국민들께서 열렬한 환영을 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며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내가 뛴 경기에서 승리해 더욱 의미가 남달랐고 이 계기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 명단 승선도 확실하지 않았던 윤영선이기에 독일전 경험은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월드컵이란 무대는 세계 최고의 무대다. 경기에 뛴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었다”면서도 “경기할 때 아무리 관중이 많이 와도 긴장하거나 언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쌓인 것 같다. 앞으로 축구 인생에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이는 소속팀에서도 곧바로 증명됐다. 윤영선은 지난 7일 서울 이랜드와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에서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까지 침투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과감히 공격에 가담하며 골까지 터뜨렸다.

윤영선의 활약 속에 성남은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33을 기록, 아산 무궁화(승점 34)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고 복귀한 K리거들의 활약이 눈부신 주말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은 최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 2골을 몰아쳤고 전북 김신욱은 수비수로 나와 다소 부진하는 듯 하더니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상주 상무 홍철은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도움을 올렸고 아산 무궁화 주세종은 후반 교체 투입돼 정확한 롱패스로 추가골을 얻어내는데 기여했다.

윤영선을 비롯한 월드컵 스타들의 활약으로 이틀 동안 K리그1,2의 9경기에서 도합 31골이 터져 나왔다. 경기 당 3.4골이 나온 셈. 태극전사들의 보다 향상된 기량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많은 골이 나온 K리그에도 흥행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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