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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차별' 겪는 외질 지지 독일인 2명, 아스날 무스타피-리버풀 클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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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차별' 겪는 외질 지지 독일인 2명, 아스날 무스타피-리버풀 클롭 감독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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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터키계 독일인 메수트 외질(29·아스날)이 자신을 향한 차별적 대우에 불만을 토로하며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를 지지하는 독일인이 있다. 바로 아스날 동료 시코드란 무스타피(26)와 위르겐 클롭(51) 리버풀 감독이다.

25일(한국시간) 영국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무스타피는 “외질의 대표팀 은퇴 의사는 개인적인 결정인 만큼 존중한다. 그와 독일, 아스날에서 함께하는 동료로서 지지하겠다”며 “독일이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무스타피는 외질과 독일 대표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 우승하기도 했다.

 

 

외질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을 대표해서 뛰는데 자부심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또 그동안 ‘터키계 독일인’으로 불리며 독일 사회에서 받았던 인종 차별의 서러움을 토로하고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외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 대표팀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다. 경기당 5.5회 슛 기회를 창출하고 팀 내 평점 4위일 정도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터키계 독일인으로서 월드컵에 앞서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으로 낙인이 찍혔다.

클롭 감독 역시 외질에 대한 비난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19일 독일 빌트를 통해 “독일의 지적인 사람들은 관용이 요구된다”며 “우리는 그들이 독일에서 자랐지만 터키의 뿌리를 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어 독일 내에서 논란이 된 외질과 일타이 귄도간을 두둔한 것.

무스타피와 클롭, 이 두 독일인의 의견은 외질의 인종차별 발언 이후 독일 내에 형성된 여론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25일 일간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설문을 시행한 결과, 66.6%의 응답자가 외질을 비판하는 이유가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월드컵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파이가 대표팀을 끝내서 기쁘다. 외질은 몇 년간 최악이었다”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외질이 과거와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부진했는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비판의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부진을 이유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른다.

외질은 월드컵 이후 가족이 살해 위협에 처하는 등 심적 고충을 겪었고 독일축구협회와 사회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 내 여론은 그에 대한 인종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외질은 월드컵 이후 휴식을 마치고 아스날에 복귀해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나이 에메리(47) 아스날 감독 등 소속 팀 동료들이 외질의 SNS 발언 직후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외질과 독일의 동행이 '새드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두 독일인의 자국 여론에 반하는 응원 메시지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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