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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부상 아웃', 슈틸리케호 벌써 부상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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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부상 아웃', 슈틸리케호 벌써 부상경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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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또 잔인한 불운, 정강이뼈 실금으로 3주 진단...이적 활로모색에도 악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벌써 부상 경보가 울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이 호주 캔버라의 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은 결과 3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청용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 실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예전 골절 부위와는 다르고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금이기 때문에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훈련은 3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이 3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아시안컵 '아웃'을 의미한다. 다음달 초가 되어야 정상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볼턴으로 돌아가도 한두 경기는 뛸 수 없다.

◆ 이청용 공백, 손흥민 시프트에도 악영향
 
이청용의 공백은 대표팀 전력에 큰 손실이다.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좌우 측면 공격을 맡고 있는 이청용은 '손흥민 시프트'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청용은 지난 9일 오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첫 경기에서 손흥민과 좌우 측면에서 맹활약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손흥민과 활발하게 좌우 스위칭을 하며 상대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 결과 구자철(26·마인츠05)과 조영철(26·카타르SC)의 공격력에도 시너지 효과가 났다.

손흥민 못지 않은 공격 에이스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청용의 부재는 공격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미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이청용의 공백을 경험했다. 이청용이 나서지 않았던 당시 경기에서 조영철이 선발로 나섰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영철이 안되더라도 대안은 있다. 이근호(30·엘 자이시)는 원래 원톱 자원이지만 측면 공격이 가능하고 남태희(24·레퀴야)도 설 수 있다. 한교원(25·전북 현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청용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뜩이나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어 좌우 측면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던 슈틸리케호로선 이청용의 부재는 우승 또는 그에 못지 않은 목표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

또 이청용 개인으로서도 불행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볼턴을 떠나 선덜랜드, 헐시티 등으로 이적설의 주인공이 된 이청용은 아시안컵을 통해 다시 한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실력임을 입증하고자 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함으로써 더이상 아시안컵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이청용에 관심을 가졌던 팀들도 생각을 접게 됐다. 이 경우 여름 이적시장을 노려야 하지만 이청용의 몸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손흥민은 감기로 훈련 불참, 김창수도 아직 출전 불투명

슈틸리케 감독은 오른쪽 풀백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의 출장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보통 선수라면 하루 전에 출전 여부가 정해지지만 부상 선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김창수의 빈 자리는 차두리(35·FC 서울)가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차두리 역시 호주에 와서 가벼운 부상을 당하는 등 정상적인 폼이 아니다. 자칫 차두리까지 무리해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오른쪽 측면 수비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 없이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

더구나 이청용이 빠진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까지 모두 컨디션 난조 또는 부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한쪽 측면이 그대로 허물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까지 감기 증상으로 12일 실시한 훈련을 쉬었다. 며칠이면 낫는 가벼운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대표팀에 갑자기 불어닥친 부상이나 건강 이상은 오만전 승리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대표팀의 사기를 식게 하는 악재다.

물론 이번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이다. 그러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분명 다르다. 강팀과 제대로 맞붙어보기도 전에 부상 등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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