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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안컵] 황인범-이청용-이재성, 십자인대 파열 남태희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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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안컵] 황인범-이청용-이재성, 십자인대 파열 남태희 대안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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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의 황태자라는 평가를 받던 남태희(27·알 두하일)가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고도 고개를 숙이게 됐다. 불의의 부상으로 2019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남태희는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선발 출장해 전반 8분 만에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5분 돌연 피치에 쓰러진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이 불가피하게 됐다. 회복까지는 6개월 가량이 걸릴 전망이어서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 출전은 힘들어졌다.

 

▲ 황인범(왼쪽)과 이청용이 2019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남태희의 대체자가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발재간 등으로 카타르 리그를 정복한 남태희는 과거부터 대표팀 내에서 유망한 자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번번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이번엔 시작부터 좋았다. 월드컵 출전 선수가 아니었지만 벤투호 1기부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슛으로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남태희를 꾸준히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하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전에도 남태희는 같은 자리에 선발 출전했다. 선제골을 비롯해 활발한 돌파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표팀이 4-0 대승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후반 초반 충돌없이 쓰러진 뒤 통증을 호소하며 심각한 부상을 예상케 했다. 결국 십자인대에 문제가 생겼고 월드컵 다음 가는 큰 무대인 아시안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남태희의 부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확실히 1옵션이라고 꼽을 수 있는 자원이 없어 더욱 경쟁체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황인범(대전 시티즌), 월드컵 출전은 불발됐지만 대표팀에 복귀해 물오른 기량을 검증한 이청용(보훔), 부상에서 회복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이 유력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 부상에서 회복한 이재성도 남태희를 대신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사진=스포츠Q DB]

 

이청용과 이재성은 주로 쓰는 발이 오른발과 왼발로 다를 뿐 뛰어난 돌파력과 연계능력, 이에 비해 다소 부족한 슛 능력까지도 쏙 빼닮았다. 측면 미드필더가 더 익숙한 이들이지만 짧은 패스를 통한 연계플레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다재다능한 이들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황인범도 유력한 대안이다. 이번 호주 원정에선 기존 3선 자원인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정우영(알 사드)이 빠지고 황인범이 그 자리에 나섰는데 이들이 복귀할 경우 황인범은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인범을 벤치에 앉혀두기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표팀은 기존 권창훈(디종)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함부르크),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정우영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남태희까지 이탈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한 대표팀에 부상경계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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