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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까지 되는 만능키 전광인, 완전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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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까지 되는 만능키 전광인, 완전체 되려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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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 10위 주공격수 중 순위권 유일, 잦은 서브 범실은 과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배구가 늘었다. 수비도 잘한다. 전광인(24·한국전력)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전광인은 2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 현대캐피탈전에서 24점을 올리며 팀의 3-1(22-25 25-22 25-22 25-21) 승리를 견인했다.

득점보다 더 빛나는 기록이 있었다. 디그를 10회 시도해 9회나 성공한 것이다. 전광인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앞선의 블로커들이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겸손해 했지만 이는 분명 수비도 되는 만능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신영철 감독 역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해준 제자에 대해 “전광인은 우리팀의 에이스”라고 흡족해 했다.

▲ 전광인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디그 10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토종 거포들 중 디그 순위권에 들어있는 선수는 전광인이 유일하다. [사진=한국전력 빅스톰 제공]

공격 성공률 1위만큼 빛나는 기록, 디그 10위 

전광인의 공격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배구팬들은 그가 날아올라 파이프(중앙후위공격)를 시도할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주공격수 치고는 다소 작은 194cm이지만 고무공 탄력으로 펄쩍 뛰어 배구공을 찢을 듯한 강스파이크를 날린다.

공격성공률 57.34%는 전체 선수 중 1위. 쿠바 특급 3인방 레오(삼성화재)도, 시몬(OK저축은행)도, 산체스(대한항공)도 전광인보다 성공률이 처진다. 한국전력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세터 권준형이 양질의 공을 올려준다면 60%대의 성공률도 꿈이 아닐 것이라는 평이다.

더 주목할 점은 현대캐피탈전에서 보여준 수준급의 수비력이다. 전광인은 세트당 평균 1.84개의 디그를 기록해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7개 구단 리베로와 김정환(우리카드), 서재덕(한국전력), 곽승석(대한항공)같은 보조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득점 경쟁중인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 송명근(OK저축은행) 등 전위 공격수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지표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돼 국제대회를 숱하게 치르며 쌓은 경험이 수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도약을 위해선 서브 범실을 줄여라 

▲ 전광인은 공격성공률에서 내로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빅스톰 제공]

현대캐피탈전 4전 전승이다. 이번 시즌 들어 현대캐피탈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 사령탑 시절부터 현대캐피탈 천적이었다. 한국전력은 첫 세트를 내주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내리 세 세트를 잡았다.

다만 잦은 서브 범실은 흠이었다. 한국전력은 무려 17점을 서브로만 내줬다. 전광인은 이날 10번의 서브 에러를 포함해 12번이나 실수를 저질렀다. 2번의 서브에이스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숫자다. 최근 5경기 평균 범실 개수는 6.4개에 달한다. 대부분이 서브 미스다.

파워가 넘치다보니 나오는 현상이다. 강약 조절을 하면서 볼을 달랠 줄도 알아야 한다. 전광인은 대부분의 서브를 전력으로 때린다. 힘으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려다 보니 엔드 라인 밖을 벗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광인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4연승 신바람을 내달린 한국전력은 봄배구 단골손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가공할 공격력에 수비력까지 갖추며 진화중인 전광인이 서브 적중률까지 높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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