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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지치지도 않는 챔프전 지배자 'V6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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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지치지도 않는 챔프전 지배자 'V6 -1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2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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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평균 19.3점-4.7도움, 3차전 23점 폭발하며 모비스 3연승 견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양동근이 챔피언결정전을 싱겁게 만들고 있다. 울산 모비스가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인 6회 우승에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양동근은 2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몰아치며 모비스의 80-72 완승을 이끌었다.

동부가 어떤 방법을 써도 먹히지 않는다. 1차전에서도 가장 많은 득점(18점)을 기록했던 그는 2차전에서는 최다 어시스트(6개)와 팀내 두 번째로 많은 점수(17점)를 올려 18점차 낙승을 견인했다. 3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서른넷 양동근은 35분43초를 뛰어 이날 출전한 20명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 챔피언결정전에서 코트를 지배하고 있는 양동근(가운데)은 챔프 3차전에서도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몰아치며 모비스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KBL 제공]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음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3경기 평균 기록은 19.3점, 4.7어시스트다. 모비스가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자신의 3번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1,2차전을 모두 진 동부 선수들이 정신무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나왔지만 우리가 더 좋았다”며 “아직 한번 더 남았으니 가라앉히고 또 열심히 임하겠다. 4차전에서는 1~3차전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승만 더하면 모비스는 1997, 2006-2007, 2009-2010 시즌에 이어 4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또한 최초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 플레이오프 최다인 6회 우승 기록도 가져가게 돼 명실상부한 한국 최강 농구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1,2,3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여태껏 2번 있었다. 2005~2006 삼성과 2012~2013 모비스였다. 두 팀은 4차전마저 가볍게 잡고 싹쓸이로 시리즈를 끝내버렸다. 모비스가 100%의 확률을 거머쥔 셈이다.

2차전 전반에 고전했던 것과는 달리 모비스는 이날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치고나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골밑을 장악하며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외곽에서는 양동근뿐만 아니라 박구영, 이대성까지 터지며 전반을 40-29, 11점차 리드로 마쳤다.

동부는 후반 들어 1,2쿼터에서 체력을 비축한 김주성을 내세워 대반격에 나섰다. 8경기째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힘겨워하고 있는 김주성은 3쿼터 막판 연속 5득점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가드 중에는 허웅이 분전하며 모비스와 간격을 바짝 좁혔다.

53-52, 모비스의 1점차 리드로 시작된 4쿼터는 다시 모비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렀다. 문태영의 야투와 양동근의 자유투로 침착하게 달아난 반면 동부는 턴오버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허웅이 고군분투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양동근이 2일 원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두팔을 벌려 파울이 아니냐고 항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양동근은 승부처인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켰다. 경기 종료 48초를 남기고는 쐐기 외곽포를 터뜨려 원주팬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모비스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라틀리프는 20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맹활약중인 아이라 클라크도 11점 9리바운드를 보탰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적지에서 중요한 1승을 챙겨서 더 좋다. 더욱 긴장해서 바로 끝냈으면 좋겠다”며 “동부가 전자랜드와 5차전 혈전을 펼치며 체력적인 소모가 많아 지친 것들이 보인다.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우리가 절대 유리하다”고 4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22점 8리바운드, 김주성이 17점 6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지만 허웅(11점)을 제외한 가드진들이 모두 부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실패했다. 챔프전 들어 침묵하고 있는 윤호영은 이날도 8점을 넣는데 그쳤다.

4차전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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