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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강 비소토 능가한 '쿠바특급' 시몬 파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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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강 비소토 능가한 '쿠바특급' 시몬 파괴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2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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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활약에서 앞서며 팀 승리 견인…"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장충=스포츠Q 이세영 기자] 보름 가까이 쉬다 코트에 나왔지만 여전히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안산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시몬(28)이 연신 코트를 때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시몬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남자부 JT 선더스와 경기에서 27점(공격성공률 55.26%)을 폭발, 팀의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창단 2년 만에 V리그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은 탑매치마저 거머쥐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시몬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양 팀 외국인 공격수간의 대결이 흥미로웠다. OK저축은행 시몬과 JT 레안드로 비소토(32)가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의 포지션이 라이트로 같아 정면으로 부딪칠 일이 적었지만 스타일이 극명하게 다른 선수들의 경쟁이었기에 더 관심을 모았다.

▲ [장충=스포츠Q 노민규 기자] OK저축은행 시몬(오른쪽)이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JT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시몬은 원 포지션이 센터인 만큼, 큰 키와 긴 체공시간을 이용한 스파이크가 뛰어난 공격수다. 그렇다고 라이트에서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날 시몬은 오픈 공격 성공률이 38.4%(5/13)로 다소 저조했지만 C속공(2/3·66.7%)과 백어택(4/8·50%)의 순도는 높았다. 서브에이스도 고비 때마다 4개나 기록,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상대 사령탑도 이를 인정했다. 브코비치 베세린 JT 감독은 경기 후 “이탈리아 리그에서 뛸 때부터 지켜봤다”며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제몫을 다했다. 예상했던 대로 강력했다”고 시몬을 높이 평가했다.

브라질 국가대표를 지내며 최강의 공격수로 군림했던 비소토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2013~2014시즌 수원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그는 당시엔 허리 부상 때문에 100% 컨디션으로 뛰지 못했지만 이날은 노련미와 영리함이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공격성공률은 42.55%로 낮았으나 힘으로 누르기보다 공을 달래며 때리는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상대 블로커의 성향을 파악해 때리는 스파이크는 블로킹에 걸려도 라인 바깥으로 벗어났다. 힘으로 하지 않는 배구를 추구하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 [장충=스포츠Q 노민규 기자] 시몬(오른쪽)이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JT와 경기에서 비소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시몬의 활약이 더 빛났다. 그는 5세트에서 8점을 올리며 4점에 그친 비소토를 압도했다. 공격성공률에서도 72.73%로 비소토(50%)보다 22.73%나 높았다. 4세트까지의 승부가 무승부로 끝났다면 5세트의 승자는 시몬이었다.

경기 후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시몬은 “한일전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행복하다. 3일 뒤 가족을 보러 가는데 벌써부터 설렌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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