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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정구여왕' 김애경, 복식 그랜드슬램 향한 마지막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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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정구여왕' 김애경, 복식 그랜드슬램 향한 마지막 불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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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전 통과...유일하게 못이룬 세계선수권 주옥과 필승 다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정구여왕’ 김애경(27·NH농협은행)이 후회 없는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애경은 지난 21일 전북 순창군 종합운동장 정구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복식 결승에서 소속팀 후배 주옥(26)과 짝을 이뤄 김보미-윤수정(이상 안성시청) 조를 5-3으로 제압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로써 그는 오는 11월말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5회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김애경은 스포츠Q와 통화에서 “후배들이 만만치 않아 다른 때보다 많이 힘들었던 과정이었다”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대회다. 몸관리를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애경(오른쪽)은 주옥과 짝을 이룬 후 4년 가까이 공식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오는 11월 세계선수권대회 복식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사진=스포츠Q DB]

◆ 딱 하나 못해본 것, 세계선수권 복식 우승 

김애경은 설명이 필요없는 ‘정구계의 전설’이다. 전국체전에서는 8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도 단·복식을 막론하고 수차례 정상에 오른 선수다. 정구에 입문한 여자 선수들은 ‘당연히’ 김애경을 목표로 삼고 운동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정구의 전관왕을 지휘한 여자 대표팀 장한섭 감독이 “한국 정구사에 이런 선수가 다시 나올까 싶다”고 극찬할 정도. 넘어오는 공을 예측해 빈 곳으로 넘기는 감각이 탁월하다. 남자 선수 못지않은 손목 힘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그가 딱 하나 못해본 것이 있다. 바로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우승이다. 2012 아시아선수권대회, 2013 톈진 동아시아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두 복식을 제패했다. 그러나 2011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식만 정상에 올랐다. ‘그랜드슬램’이 그의 마지막 목표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이라 더욱 간절하다. 여자 정구 선수들의 경우 대개 20대 중반이면 현역에서 물러난다. 김애경이 코트를 떠나지 않은 건 이 때문이었다. 김애경은 “해볼 것은 다해봤다. 딱 하나 남았다”며 “선발전을 통과했다. 이제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 김애경은 세계선수권 복식 우승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회 단,복식에서 정상에 올라본 선수다. [사진=스포츠Q DB]

◆ 패배를 모르는 자, “3관왕 도전” 선언 

몸상태는 최고조다. 그는 지난달 27일 전남 순천시 다목적정구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일반부에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복식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혼합복식 여자복식, 단체전 등 3관왕에 올랐던 기세를 잇는 쾌조의 스타트다.

대표팀 동료 김보미-윤수정 조의 거센 도전을 뿌리친 것도 의미가 깊다. 김보미는 아시안게임 2관왕, 윤수정은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이어 이번 선발전에서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 끝에 후배들을 또 제압했다.

김애경은 “진짜 마지막이다. 진천선수촌에 소집되면 더욱 컨디션을 잘 조절해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복식, 단체전은 물론이고 감독님께서 개인전에도 배정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3관왕에 도전해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애경-주옥 조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세트만을 내주고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로 호흡을 맞춘 지 8년째. 3년 5개월간은 공식 대회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김애경은 정구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또 라켓을 들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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