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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그리는 'K1~K7 승강제' 클럽 디비전 시스템, 왜 필요해? [포럼현장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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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그리는 'K1~K7 승강제' 클럽 디비전 시스템, 왜 필요해? [포럼현장Q]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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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클럽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연계해 승강제도가 정착된 통합 디비전 시스템을 형성, 다른 종목의 본보기가 되겠다는 각오는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한체육회,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연계를 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 중 가장 선진화된 운영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축구의 사례를 들어 디비전 시스템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해외 사례와 비교를 통해 안정적인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타 종목에까지 확대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클럽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통합 클럽 디비전 시스템이란?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리그를 통합하는 클럽 디비전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부터 동호회 팀까지 모두 포괄하는 리그로 각 리그 상위 팀은 상부리그로 승격, 하위 팀은 하부리그로 강등되는 승강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프로축구는 K리그1, K리그2로 승강제가 운영 중이다. 그 아래 세미프로 격인 실업축구 내셔널리그(N리그)와 K3리그 어드밴스, 베이직이 있다.

아마추어의 범주로 내려가면 2017년 출범한 K7 시군구리그를 시작으로 2018년 K6 시도리그가 생겼고, 올해 K5 전국리그가 시작됐다. 장기적으로는 2023년까지 내셔널리그와 K3 어드밴스, 베이직을 K3, K4리그로 재편해 K3~K7에 이르는 아마추어 레벨을 먼저 통합한 뒤 2026년 K1~K7에 걸친 통합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통합 디비전 시스템, 왜 필요한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국가 중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만 승강제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AFC 각 리그 시스템 평가에서 한국은 전반적으로 아시아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리그 승강 시스템(Organization)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 [여의도=스포츠Q 김의겸 기자] 채재성 대한축구협회 이사 겸 동국대 교수가 클럽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통한 한국 축구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축구시장은 유럽리그는 물론 일본 J리그와 비교해도 규모가 매우 작다. 한국형 클럽 디비전 시스템을 기획한 채재성 협회 이사 겸 동국대 교수는 “유럽 빅리그는 시장규모가 한국의 15배 이상, J리그는 6배 이상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승강제가 완성되지 않은 탓에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며 통합 디비전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시장 가치는 1703억 원이지만 잠재적으로 현재의 190% 수준인 3188억 원 규모까지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구팬들의 흥미를 유발할 승강제는 시장 확대 동력의 핵심이다. 나아가 현재는 완벽하게 단절된 프로, 엘리트, 생활축구의 경계를 허물고 동반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

현재 아마추어 레벨 K5~K7리그는 205개의 크고 작은 리그로 구성됐다. 참가 팀은 1259개 , 참가 선수는 3274명에 달한다. 채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 앞에서 하는 축구가 곧 K리그가 되는 시스템’인 셈이다. 곧 '전국민 K리거' 프로젝트다. 2019시즌 K5리그 상위 10개 팀에는 2020년 FA컵 참가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리그 통합에 앞서 FA컵부터 아마추어 클럽의 참여가 확대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대학 팀(학원축구)은 내년부터 FA컵에 참가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학생’이라는 모토에 맞게 아마추어리즘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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