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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사라지는 '미우새', 뒤늦은 대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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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사라지는 '미우새', 뒤늦은 대응 이유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1.3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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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이 예능에서 자취를 감췄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측은 “최근 이슈와 관련 '미우새'에서 홍진영 아이템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홍진영 어머니도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검사 결과 74%의 표절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는 "표절 아닌 인용"이라는 해명과 함께 당시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의 의견을 전달한다며 "2009년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조선대 무역학과 전 교수가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며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한 인터뷰가 등장하면서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홍진영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홍진영은 조선대 무역학과 대학원에서 2009년 석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2012년 같은 대학원에서 국제통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진영 아버지 홍금우 씨는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고 퇴임 후 현재 조선대 명예교수로 있다. 표절 의혹이 불거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2009년은 홍진영이 '사랑의 배터리'를 발매하고 트로트가수로 전향했던 시기다.

사과문 게재 이후에도 7일 MBC '쇼 음악중심', 8일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오르고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도 편집 없이 출연하며 의문을 남긴 홍진영은 지난 28일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 스튜디오 MC로 출연했지만 모습을 전혀 비추지 않았다. 홍진영의 목소리는 감탄사만 잠깐 들을 수 있는 정도였으며, 스튜디오 풀샷에서도 홍진영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홍진영은 물론 언니 홍선영과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어머니 마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간 '미운 우리 새끼'는 논란에도 불구, 홍진영의 방송분을 내보내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으나 최근 22일 방송분에서는 홍진영을 제외한 홍선영만 등장했고, 이번 주부터는 홍진영의 어머니까지 스튜디오에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이에 거센 논란을 의식한 방송가가 '홍진영 지우기'를 시작한 것이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홍진영의 표절 논란 이후 SBS '미운 우리 새끼'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광주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홍보 영상 역시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에 비공개로 전환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진영 씨와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을 정도. 청원인은 "한국에는 석·박사 학위 반납이라는 제도가 없다. 여러 사항을 추론해 보았을 때 더 큰 부정행위도 우려된다"며 학위와 관련한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조선대 측은 "홍진영이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하면서 표절은 부인하고 있어,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지난 13일 논문 표절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조선대 민영돈 총장은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선대 측은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홍진영이 학교 제도에도 없는 학위 반납 문제를 거론해 학교 관계자들뿐 아니라 동문도 기분이 상해 있다"며 "소명 과정 등을 거쳐 연말 안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는 석사 논문 표절이 확인되면 석·박사 학위 취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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