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4 17:16 (금)
[올림픽 메달 기대주⑥] 체조, 류성현-신재환에 양학선 보탰다
상태바
[올림픽 메달 기대주⑥] 체조, 류성현-신재환에 양학선 보탰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11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33개 정식종목 중 13개 종목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획득,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Q(큐)는 대회 전까지 포디엄에 오를 후보들을 종합해 시리즈로 송출한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체조는 남녀 기계체조, 리듬체조, 트램펄린으로 구성됐다. 남자 기계체조 8개, 여자 기계체조 6개, 리듬체조와 트램펄린에 각각 2개씩 금메달 총 18개가 걸렸다. 특히 남자 기계체조는 초대 올림픽부터 치러졌으니 역사가 깊은 종목이다.

기계체조는 체조 종목의 간판 격이다. 선수가 기구를 사용해 연기를 수행하면, 심판은 난도와 정확도를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모두 합쳐 국가별 순위를 따지는 단체전과 6개 종목 세계 최고 선수를 뽑는 개인종합, 그리고 6개 종목별 챔피언을 뽑는 개인 종목별 결선 등 8개 세부 종목이 열린다.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평균대,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4개 종목을 기본으로 한다. 단체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순위를 바탕으로 남녀 12개 나라가 참가한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사진=연합뉴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사진=연합뉴스]

체조 종목 단체전 및 개인종합 결선, 종목별 참가자를 가리는 기준은 조금 복잡하다. 먼저 열리는 단체전 예선 성적을 기준으로 단체전 결선 진출팀, 개인종합 결선 진출자, 종목별 결선 진출자가 모두 결정된다. 따라서 올림픽 본선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한 나라 선수들은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랭킹에 따라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 조를 이뤄 단체전을 뛴다는 점이 독특하다.

단체전 예선은 한 나라에서 종목별로 최대 4명씩 출전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3명의 점수를 합산, 결선에 오를 8개 나라를 추린다. 단체전 예선 성적을 기초로 개인 종합 결선에 24명, 종목별 결선에 8명이 각각 출전한다. 단체전 결선에선 예선 성적을 무시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 4명 중 3명 성적을 합산했던 예선과 달리 결선에선 종목별로 3명만 출전하고 이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 남자 체조는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9위를 차지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래 8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멤버로는 선발전 1∼3위인 류성현(19·한국체대), 이준호(26·전북도청), 김한솔(26·서울시청)이 먼저 선발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도마 금메달 이래 9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29·수원시청)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 탓에 조건부로 뽑혔다가 지난 9일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래픽=연합뉴스]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단체전에 출전한다. [그래픽=연합뉴스]

또 다른 도마 메달 기대주 신재환(23·제천시청)은 지난달 27일 끝난 월드컵에서 도마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해 단체전 멤버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관계자들은 양학선과 결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장면을 기대한다.

여자 기계체조에선 이윤서(18·서울체고)와 여서정(19·수원시청)이 개인 자격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이윤서는 개인종합, 여서정은 도마에 각각 출전한다. 여서정은 특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부녀(父女) 올림픽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과거 손연재가 활약했던 리듬체조를 비롯해 트램펄린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는 없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4개씩 땄다. 여홍철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대회 평행봉에서 이주형, 2004 아테네 대회 개인종합에서 김대은, 2008 베이징 대회 평행봉에서 유원철이 은메달 1개씩 보탰다.

대표팀 간판으로 통하는 양학선은 아킬레스건 및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결장했다. 지난달 대표 선발전에서도 오른쪽 햄스트링이 완전하지 않아 제대로 기술을 펼치지 못했다. 대한체조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대표 선발전 1∼3위를 단체전 출전 선수로 먼저 뽑고 양학선을 조건부 대표로 선발했다.

한 달 동안 양학선이 난도 6.0점짜리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대표로 발탁하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는 당시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기술을 펼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향위는 결국 그의 기술이 일정 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태극마크를 부여했다.

류성현과 신재환. [사진=대한체조협회/연합뉴스]
도마 세계랭킹 1위 류성현과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신재환. [사진=대한체조협회/연합뉴스]

한국 체조가 도쿄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유망주는 2명 더 있다. 

만 19세로 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따돌리고 개인종합 1위에 오른 류성현과 도마의 비밀병기 신재환이다.

류성현은 대형 유망주로 통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평행봉 은메달, 철봉 동메달을 획득한 이주형 현 공주대 교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순발력과 정신력, 유연성, 센스 등 체조선수에게 필요한 덕목을 모두 타고났다는 평가다. 신체 조건과 기본기가 좋고, 체조를 즐길 만큼 멘탈도 강하다는 분석이다.

울산스포츠과학고 시절 국내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7년 성인 대표에 뽑혔지만 대표팀 훈련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는 사유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오지 않고 학교에서 훈련하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마루운동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에는 호주 멜버른 월드컵 같은 종목을 제패하며 성인 무대까지 정복했다.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장은 물론 우리보다 기량이 앞선 일본 지도자들도 류성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충식 협회 부회장은 "근력만 더 키운다면 기구를 활용한 다른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학선과 도마 쌍벽을 이루는 신재환은 단체전 멤버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 월드컵에선 도마 5위에 머물렀지만, 2018∼2021년 도마 종합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신재환의 강점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양학선과 똑같이 난도 6.0점, 5.6점짜리 기술을 펼친다. 신형욱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도마에서 경쟁할 선수들 난도가 대부분 6.0점, 5.6점짜리로 대동소이하다"며 "결선 당일 공중 동작 후 얼마나 제대로 착지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