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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IA 롯데 키움, 연봉협상 특징은? [2022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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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IA 롯데 키움, 연봉협상 특징은? [2022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0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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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 돌입을 앞두고 있다. 개운한 출발을 위해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가 일찌감치 선수단과 연봉 협상을 마친 데 이어 나머지 구단들도 속속 계약을 마무리짓고 있다.

KIA(기아) 타이거즈와 LG(엘지)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도 재계약 협상 대상 선수들과 계약을 마치고 스프링 캠프를 맞게 됐다. 이제 남은 건 NC(엔씨)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뿐.

계약을 마친 구단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맹활약을 펼친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가 FA 선수 제외 팀 내 최고 연봉인 3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사진=스포츠Q DB]

 

◆ 돌연변이 홍창기? 두드러진 투고타저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에 머물던 LG는 1월을 넘기지 않고 지난달 31일 46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협상 테이블에서도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LG는 팀 평균자책점(ERA·3.57) 1위. 부족한 타선(타율 0.250·8위)의 힘을 마운드의 힘으로 상쇄했다.

15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한 이정용(26)은 5000만 원에서 9000만 원(180%)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24홀드를 챙긴 김대유(31)는 4000만 원에서 8500만 원(212.5%) 인상된 1억2500만 원에 계약하며 나란히 억대 연봉자가 됐다. 중간계투 최성훈(33)도 45.8%(3300만 원) 오른 1억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밖에도 정우영(55.6%↑·2억8000만 원), 고우석(50%↑·2억7000만 원), 이민호(40%↑·9800만 원), 김윤식(40%↑·7000만 원), 배재준(66.7%↑·5000만 원) 등이 나란히 기분 좋게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투수들만 웃은 건 아니었다. 타율 0.328 172안타 109볼넷 출루율 0.456으로 맹활약하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홍창기(29). 지난해 연봉 1억 원에서 무려 2억2000만 원(인상률 220%) 인상된 3억2000만 원에 계약, 팀 내 최고 연봉(FA 선수 제외) 및 인상률을 기록했다. 내야수 문보경(126.7%↑·6800만 원), 이영빈(83.3%↑·5500만 원)도 웃었다.

그러나 제 몫을 해주지 못한 타자들은 고배를 마셨다. 김민성은 55%(4억 원→1억8000만 원), 이형종은 33.3%(1억8000만 원→1억2000만 원), 이천웅은 47.7%(1억9000만 원→1억 원), 정주현은 42.9%(1억4000만 원→8000만 원) 삭감 풍파를 맞았다.

KBO 공식 신인상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이의리. 구단 2년차 최고 인상률 타이로 9000만 원을 받게 된다. [사진=스포츠Q DB]

 

◆ 두드러진 투수진 활약, 절반의 성공

KIA는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쳤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와도 이별했다. 결코 만족할 수 없었던 한해였다. 팀 타율(0.248)과 ERA(4.89) 모두 9위로 공수 어느 것하나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젊은 투수진의 성장은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 이는 연봉 협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연봉 인상 선수는 무려 33명으로 동결, 삭감(이상 9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홀드왕(34홀드)에 오른 장현식(27)은 1억5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90.5% 인상됐고 2년차로서 구원왕 3위(34세이브)로 급성장한 정해영(21)도 7000만 원에서 142.9% 오른 1억7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후반기 선발로 변신한 윤중현(27)은 3000만 원에서 116.7% 오른 6500만 원에, 12홀드를 챙기며 부활한 중간계투 홍상삼(32)도 9000만 원에서 1000만 원 오른 조건에 도장을 찍어 5년 만에 다시 억대 연봉자로 올라섰다.

신인상을 거머쥔 이의리(20)는 최저연봉인 3000만 원에서 구단 역대 2년차 최고 인상률(200%)과 타이(2010년 안치홍)를 이루며 9000만 원에 계약했다.

내야수 박찬호와 김태진(이상 27)은 각각 20%, 17.6% 인상된 1억2000만 원, 1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태진은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반면 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0으로 저조한 기록을 냈던 나지완(37)은 4억 원에서 62.5% 깎인 2억5000만 원에, 부상과 부진 등을 겪은 박준표(-21.9%·1억2500만 원), 전상현(-21.4%·1억1000만 원), 고종욱(-36.4%·7000만 원)은 한파를 맞아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류현진을 넘어 6년 차 최고 연봉인 7억5000만 원에 사인했다. [사진=스포츠Q DB]

 

◆ 놀라워라 이정후, 믿을 건 젊은 피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 진출한 키움.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는 성적이었음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선수들이 있었다.

이정후(24)는 단연 최선봉에 서 있다. 타율 0.360으로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맹활약하며 역대 6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5억5000만 원을 받았던 그는 무려 2억 원(36.4%) 인상된 7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한화 이글스 소속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억 원이었다. 이미 3년~5년 차 연봉 기록을 새로 쓴 그는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고 있다.

계약 직후 “매년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올 시즌도 첫 만남 때부터 만족스러운 금액을 제시해 주신 덕분에 연봉 계약을 빠르게 마치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대우에 걸맞게 좋은 활약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연봉을 대폭삭감하며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이용규(37)는 타율 0.296으로 반등했고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자처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연봉 1억 원에서 3억 원(300%) 인상된 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용규의 연봉 인상률과 인상액은 이번 시즌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49명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투수 중에선 안우진(+66.7%·1억5000만 원), 김재웅(+100%·1억400만 원), 김동혁(+100%·6000만 원), 야수 중에선 김혜성(+88.2%·3억2000만 원), 박동원(+34.8%·3억1000만 원) 등이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팀내 최고 연봉 인상률로 억대 연봉자로 떠올랐다.  [사진=스포츠Q DB]

 

◆ 엇갈린 투타희비, 연봉협상선 반대?

지난 시즌을 8위로 마친 롯데는 투타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팀 타율은 0.278로 1위였으나 ERA는 5.3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봉 협상에선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젊은 투수들이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불펜진에서 맹활약한 최준용(21)이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 154% 기록하며 4200만 원에서 1억700만 원으로 점프했다. 마무리 김원중(29)도 1억7000만 원에서 64% 인상된 2억8000만 원, 토종 선발 에이스 박세웅(27)은 1억6500만 원에서 57% 오른 2억6000만 원, 불펜 투수 구승민(32)은 1억5000만 원에서 20% 인상된 1억8100만 원에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야수진에선 내야수 한동희가 지난해 1억1000만 원에서 56.3% 오른 1억7200만 원을 기록한 걸 제외하면 나머지 많은 인상을 보인 선수들은 1억 원 미만 연봉자인 추재현, 안중열(이상 6400만 원), 김재유, 지시완(이상 6000만 원)이었다.

전준우, 안치홍, 이대호 등 자유계약선수(FA)가 많기도 했으나 타자들의 활약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을 떠나보내고 FA 보상선수로 투수 문경찬, 트레이드로 내야수 이학주를 얻은 롯데가 내년엔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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