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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KIA타이거즈, 올 시즌 기대요소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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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KIA타이거즈, 올 시즌 기대요소는?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28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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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토브리그에서 253억 원을 쓰며 가장 큰 손으로 등극했던 KIA(기아) 타이거즈의 올 시즌 전력이 하나 둘 힌트를 보여주고 있다. 돌아온 양현종(34)과 150억 원의 주인공 나성범(33)을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KIA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KIA는 지난 26,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져 6-4, 2-1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단순히 결과보다도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더 값졌다.

김종국 감독, 장정석 단장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한 호랑이 군단은 벌써부터 팬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한승혁이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선발 투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돋보였던 건 선발 한승혁(29)이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의리(20)와 선발 한 축을 맡았던 임기영(29)이 부상으로 복귀가 더뎌지고 있음에도 한승혁의 호투는 그 빈자리를 잊게 했다. 27일 선발 등판한 한승혁은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8경기에서 23⅔이닝을 소화하며 3패 평균자책점(ERA) 4.56을 기록했던 그는 그동안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올 겨울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특히 선두타자 노수광을 상대로 시속 151㎞를 뿌렸고 2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 2명과 이의리, 임기영까지 확실한 선발 4명을 갖춘 KIA이기에 한승혁이 기대를 이어간다면 KBO 최고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공에 비해 과감함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투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올 시즌 보다 높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한승혁이다.

3회부터 등판한 유승철(24)도 보크로 내준 1점을 제외하고는 1피안타 4탈삼진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26일 선발 등판한 윤중현(27)도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확실한 5선발 자원과 선발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급하게 나설 임시 선발 자원 후보까지 갖추게 돼 김종국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최원준이 자리를 비운 리드오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찬호가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상무로 떠난 최원준(25)의 공백을 메울 리드오프 후보군들도 하나 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선발 출전한 박찬호(27)는 4타수 3안타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131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246 출루율 0.331에 그쳤던 박찬호는 김종국 감독에게 시작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는 그이기에 2019년 39도루를 기록했던 박찬호는 더 없이 좋은 리드오프 후보다.

27일 1번 타자로 나선 고종욱(33)도 만만치는 않다. 26일 대타로 나와 홈런을 날렸고 27일에도 3타수 1안타 1득점하며 제 몫을 해냈다. 고종욱 또한 빠른발을 자랑해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통해 박찬호와 리드오프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연습경기였다고는 하나 나성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 신인 김도영(19) 등이 없이 거둔 성과라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이후 얼마나 강력한 파괴력을 나타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나성범은 올 겨울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을 맺은 대형 매물.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 팀 타선에 얼마나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사진=연합뉴스]

 

기대감을 자아내는 외국인 타자 브리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중장거리형 타자로 공수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다음달 3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출격할 예정. 스트라이크 존을 비롯한 한국 야구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것인지가 변수다.

KIA의 첫 번째 선택을 받은 계약금 4억 원의 신인 김도영도 기대를 키운다. 현재 퓨처스캠프에서 훈련하며 3월초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KIA가 눈여겨보고 있는 기대주. 박찬호, 고종욱과 벌일 내부 경쟁도 KIA엔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베테랑 나지완(38)을 향한 희망도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31경기에서 타율 0.160으로 부진했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권리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연봉은 4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반토막 이상 떨어져나갔다. 절치부심한 나지완. 아직 퓨처스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최형우로 이어지는 좌타 거포 라인의 무게감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타 거포인 나지완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3월초 1군 콜업 예정으로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올렸는지에 따라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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