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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1억 요구”… 논란 키운 이다영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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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1억 요구”… 논란 키운 이다영의 사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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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학폭 사건은 이재영 선수와는 관련 없다.”, “(피해자들이) 1인당 1억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 정리가 아직 안 됐다.”

‘학교 폭력(학폭)’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이다영(26)이 5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말한 내용 중 일부다. 사과를 하러 인터뷰를 자청했다고 하지만 도리어 논란만 키운 모양다. 학폭 사건으로 아직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다영은 “학폭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진 제 문제”라며 “그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 이재영 선수가 제 잘못으로 지금 큰 피해를 봤는데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고 했다.

프랑스 프로배구에 진출한 세터 이다영이 5일 오전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다시 한번 팬들에게 사과하고,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은 학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다영과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이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이던 2021년 초 이들이 초·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스타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V리그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이후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V리그 퇴출이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대한배구협회)는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쌍둥이 자매는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해외 리그로 진출했다. 이다영은 이후 그리스, 루마니아에서 뛰었다. 최근에는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했다. 이재영도 그리스에서 뛰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고 현재는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이재영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쌍둥이 자매는 5명의 학폭 피해자 측과 법정 소송으로 맞붙었다. 하지만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영과 이다영. [사진=연합뉴스]

이다영은 “사건 이후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진심 어린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도 만남을 피하고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은 연락하기 싫다며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더했다.

사과하러 나왔다는 자리에서 “이재영은 관련 없다”고 하고 합의금까지 언급하면서 마치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흥국생명에서 갈등을 빚었던 배구 대표팀 A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도 논란만 키울 뿐이다. 이다영은 “저는 도리어 그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제가 올려준 볼을 한 번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가 사과가 목적이었다면 이와 관련한 발언 역시 조심했어야 했다.

결국 이다영의 이날 인터뷰는 사과가 아닌 자신이 답답하게 생각했던 사안들을 털어놓는 시간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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