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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⑰] 허술한 인턴사업, 프로스포츠협회에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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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⑰] 허술한 인턴사업, 프로스포츠협회에 제언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4.04.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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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이사] 정부 지원 인턴사업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현재 같은 상황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직장 경험과 업무 관련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 정규직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는 참가자들에게 안정적인 직업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지도록 목표를 세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이 잘못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인턴십이 단순히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주관한 프로스포츠 인턴십 사업이 그렇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82명에게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2023년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 상반기 직무 교육. [사진=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의 재정 지원을 받아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등 프로스포츠 단체나 구단이 매년 인턴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원래는 2010년부터 체육진흥공단에서 체육분야 인턴십 사업을 총괄 운영했으나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신설된 후 2018년부터 프로스포츠 부문만 떼어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 사업은 스포츠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자리 창출 효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분리 운영에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프로스포츠 인턴십 사업은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커리어 도약의 발판이 된다는 취지만큼은 훌륭하나 부작용 사례가 종종 발견돼 우려를 자아낸다. 프로단체는 인턴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을 덜지만 이 때문에 정규직보다 인턴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러니 정규직 채용은 거의 없고 매년 인턴십 채용만 있다는 취준생들의 하소연이 반복된다. 

더 심각한 건 '희망고문'이다.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인턴 지원금을 원활히 받기 위해 감언이설하는 사례가 있다. 프로단체 중 일부는 인턴 활동 평가 후 정규직 전환 가능이라고 공지해 취준생들에게 고통을 준다. 

중복 혜택도 문제다. 지난해 한 구단에서 인턴 경험을 한 이가 올해 다른 구단에서 또 다시 인턴으로 근무하는 케이스가 나왔다. 경험 없는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본래 취지에 어긋난 것으로 엄중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2023년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 하반기 직무 교육. [사진=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프로스포츠협회는 스포츠산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토대는 양질의 인력이다. 인턴 지원금이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중복 혜택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공식 홈페이지에 정규직 전환 비율이 어느정도 인지 매년 공시하기를 제언한다. 인턴십 프로그램이 투명해야 그 효과도 배가된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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