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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올림픽 본선 꿈 아니다 [U-23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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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올림픽 본선 꿈 아니다 [U-23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2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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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신태용(54)이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쓰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이 8강 진출을 썼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올림픽 티켓을 따낼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요르단을 4-1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해 카타르(2승 1무·승점 7)에 이어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 [사진=연합뉴스]
신태용 감독.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8강 진출은 이번 대회 이변으로 읽힌다. 인도네시아의 FIFA(국제축구연맹·피파)랭킹 134위. 말레이시아(138위), 쿠웨이트(139위)와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였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 카타르(34위)에는 0-2로 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 호주(24위)를 1-0으로 꺾으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카타르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대패했던 아쉬움을 설욕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3차전 요르단(71위)까지 격파하면서 기분 좋게 8강에 올랐다. 반면 A조에서 가장 강팀으로 꼽힌 호주는 2무 1패(승점 2)로 탈락했다.

인도네시아 언론 수아라는 “인도네시아가 요르단을 격파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티디움에서는 인도네시아 팬들이 너무 큰 소리로 신태용의 이름을 부르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신태용 감독의 연장을 바라는 팬이 많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

22일 요르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응원하는 팬들. [사진=AFP/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의 8강 상대는 B조 한국 혹은 일본이다. 22일 벌어지는 한일전에서 승자가 조 1위로 올라가면서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승(승점 6)으로 B조 공동 1위를 달린다. 득실 차도 +3으로 같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현재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직하고 있다.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면 좋은 성적을 끌어냈다.

그는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에 졌지만 2차전인 베트남전에서 승리했다. 인도네시아의 역대 아시안컵 본선 3번째 승리였다.

22일 요르단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린 인도네시아 위탄 술라에만. [사진=AFP/연합뉴스]

이제 초점은 인도네시아의 올림픽 도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3위까지 오르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 경기 승자가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4강에 진출한다면 올림픽 진출도 꿈이 아니게 된다.

신태용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이 승리를 선수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인도네시아의 모든 팬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좋은 경기를 펼친 우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8강에서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8강전에서는 어떤 상대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내일 경기를 지켜본 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에게 설욕전이 될지 주목된다. 황선홍 감독은 2022년 6월 U-23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왔으나 탈락했다.

한국은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상무)에 많은 기대를 건다. 이영준은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한국 1-0 승)에서 결승골, 2차전 중국전(한국 2-0 승)에서 2골 등 모두 3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에이스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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