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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00억 사나이'인가, 손흥민 첫 해트트릭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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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00억 사나이'인가, 손흥민 첫 해트트릭으로 답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4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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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회복한 것이 중요…취업비자 문제로 레바논 원정 제외 아쉬워"

[화성=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 소속팀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잠시 부진했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다시 비상했다. 자신의 45번째 A매치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왜 자신이 '400억 원의 사나이'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손흥민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라오스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와 전반 12분과 후반 29분, 44분에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뒤 출전한 첫 A매치에서 뽑아낸 해트트릭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A매치 골 수확은 14골로 늘어났다.

손흥민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전반 9분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전달해준 홍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 [화성=스포츠Q 최대성 기자] 손흥민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쉽다는 표정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이어 4-0으로 앞선 후반 29분 장현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전달한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 골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특유의 개인기와 집중력으로 만들어냈다.

이미 6-0으로 승패가 결정났던 후반 44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재차 마무리,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대표팀은 라오스에 8-0 대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손흥민은 마음 고생이 심했다. 레버쿠젠의 개막전인 호펜하임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라치오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3라운드 1차전 원정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감기가 겹쳤고 토트넘 핫스퍼 이적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팀 동료와 감독으로부터 비아냥 섞인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언제나 대표팀을 다녀가면 늘 자신감을 찾고 경기력이 한 단계 상승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왼쪽 측면 공격수에 나서 한동안 떨어졌던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했다. 이 때문인지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의 해트트릭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일찌감치 예상했던 듯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전반 15분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승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마지막 5분을 남겨놓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골을 넣은 모습을 보면서 계속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간접적으로 손흥민을 칭찬했다.

▲ [화성=스포츠Q 최대성 기자] 손흥민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선제골이 빨리 나오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A매치에서 첫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해 뿌듯하다"며 "특별하게 해트트릭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공격수이니까 욕심을 냈고 좋아하는 슛 기회가 찾아와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소속팀은 소속팀이고 대표팀은 대표팀이지만 자신감을 충분히 회복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취업 비자 발급 관계로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귀가한 손흥민은 "레바논 원정을 할 수 없어 미안하다. 항상 대표팀에 오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비자 문제 때문에 갈 수가 없다"며 "마음은 벌써 레바논에 있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동료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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