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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멀티골은 '우승 보험'? 마지막날 두번 눈물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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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멀티골은 '우승 보험'? 마지막날 두번 눈물 없으리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09.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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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정성규 기자] 지소연 멀티골은 첼시 레이디스의 첫 리그 우승 보험?

그만큼 가치가 있다. 28일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첼시 레이디스의 4-0 대승을 이끈 지소연의 멀티골은 지난해 전철을 되밟지 않으려는 의지의 소산이 아닐까.

지난해 10월 WSL 마지막 경기에서 골득실차로 첼시는 리버풀에 역전당해 사상 첫 리그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며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던 첼시는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패하는 바람에 마지막날 승리한 리버풀과 승점 26으로 동률을 이뤘다. 결국 골득실차에서 2골 뒤져 대망의 우승컵을 내줘야 했던 첼시다.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 잉글랜드에 진출한 뒤 데뷔 시즌에 우승 문턱까지 갔던 지소연으로서는 너무도 쓰라린 뒤집기 악몽이었다.

▲ 지소연이 28일 리버풀전에서 터트린 멀티골은 리그 마지막날 골득실차까지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한 일종의 ‘보험’이다. 사진은 지난달 FA컵 결승에 결승골을 터뜨린 지소연. [사진=첼시 레이디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래서 더욱 전의를 불살랐던 것일까.

지소연은 이날 멀티골로 팀 득점을 한층 끌어올렸다. 첼시는 9승2무2패 승점 29으로 선두. 2위는 지난해 악연이 남은 맨체스터 시티로 8승3무2패 승점 27이다. 따라서 첼시는 새달 5일 4위 선덜랜드와 최종전에서 이기면 우승한다. 하지만 첼시가 비기고 맨시티가 이기면 지난해처럼 골득실차로 우승의 주인을 가려야 한다.

이 경우에는 지소연 멀티골의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골득실차는 현재 첼시가 +16(26득-10실), 맨시티가 +13(23득-10실)이다. 결국 첼시가 비길 경우 맨시티는 4골차 이상으로 5위 노츠 카운티를 대파해야 한다.

그래서 지소연이 최종전을 앞두고 작렬한 멀티골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보험증서’인 셈이다.

▲ 지난해 마지막날 뒤집기로 우승을 빼앗긴 뒤 절치부심, 지난달 웸블리에서 벌어진 FA컵 결승에서 결승골로 첼시의 첫 우승을 안긴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는 지소연. [사진=첼시 레이디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지소연이 푸른 유니폼을 입기 전에 첼시의 리그 성적표는 2011,2012년 연속 6위, 2013년 7위였다.

1992년 창단된 첼시 레이디스. 지난달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축구협회)컵 결승에 올라 지소연의 결승골로 첫 우승 신화를 이뤄냈다. 이제 그 여세를 몰아 사상 첫 리그 우승으로 ‘더블’의 신기원을 열고자 하는 첼시다. 우승 길목에서 터진 지소연의 멀티골이 그래서 더욱 소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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