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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잔디-김성연-김민정 '타슈켄트의 金트리오' 합작품, 여자유도 '희망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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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잔디-김성연-김민정 '타슈켄트의 金트리오' 합작품, 여자유도 '희망회복'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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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그랑프리 릴레이 우승, 정보경도 은메달...여자유도 자신감 회복 결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유도가 세계 정상급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남자에 비해 여자 성적은 다소 초라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통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부에서 한국 유도가 따낸 금메달은 단 2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현재 한국체대 교수)이 따낸 것이 마지막 금메달이다. 한국 유도가 여자부에서 따낸 메달의 합계도 9개(금2, 은2, 동5)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경미(하이원)의 동메달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었던 한국 여자유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남자유도가 세계선수권에서 명예회복을 한데 이어 여자유도 역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그랑프리에서 금메달 3개 획득으로 자신감을 회복,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한국 여자유도 중량급 간판 김민정이 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5 타슈켄트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여자 78kg 이상급에서 세계 1위 위송과 세계 3위 마시시를 잇따라 꺾고 정상에 오르며 내년 올림픽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국 여자유도의 중량급 간판 김민정(동해시청)이 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5 타슈켄트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마시시(중국)에 지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김민정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위송(중국)과 만나 유효 하나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상대의 지도 하나를 빼앗아 결승에 오른 뒤 결승전에서도 지도 2개를 따내며 승리했다.

전날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은 70kg급에서 에스더 스탐(조지아)에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냈고 57kg급의 김잔디(양주시청) 역시 대회 첫날 이리나 자블루디나(러시아)에 밭다리걸기 한판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량급 간판인 정보경(안산시청)은 48kg급에서 문크바트 우란체체그(몽골)와 결승전에서 반칙으로 패하긴 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아직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하게 맞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특히 70kg급 이상의 중량급(하프헤비급, 헤비급)은 체격조건에서 다소 밀리는 한국 선수들의 약세 종목이지만 이를 이겨냈다.

▲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점차 기량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김성연도 70kg급에서 에스더 스탐을 맞아 유효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라 내년 올림픽 출전 가능성과 함께 메달 획득에 대한 희망도 함께 밝혔다. [사진=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캡처]

중량급에서 한국 여자유도가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은 세 차례였다. 김미정(용인대 교수)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72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이후 김선용(2000년 시드니, 78kg 이상급), 정경미(2008년 베이징, 78kg급)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다.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 쿠바 등에 밀렸다.

김민정 역시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이 13위에 불과했지만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위송을 꺾었다. 이어 결승에서도 3위 선수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11위로 끌어올리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승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찾은 것도 김민정의 상승세 요인이다.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성연의 선전도 값지다. 김성연의 세계랭킹은 아직 14위에 불과하지만 경쟁력을 확인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성연은 하계유니버시아드와 대만 아시아오픈에 이어 타슈켄트 그랑프리 금메달로 세계랭킹 포인트 300점을 확보,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 여자 57kg급의 김잔디도 이리나 자블루디나를 맞아 한판으로 꺾고 우승, 정보경과 함께 한국 여자유도를 이끌고 있다. 타슈켄트 그랑프리를 통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한국 여자유도가 내년 올림픽에서 '노메달'을 끊고 20년만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캡처]

중량급 선전이 눈부셨다면 경량급 역시 올림픽 메달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정보경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반칙패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세계랭킹 11위로 내년 올림픽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김잔디는 아직 세계 19위로 정상권과 약간 거리가 있지만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17위 자블루디나를 1분 50초만에 한판으로 꺾으며 기세를 높였다.

런던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유도가 올림픽을 앞두고 조금씩 기량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미 남자 유도도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5년 뒤 도쿄 올림픽까지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년 브라질에서 한국 유도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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