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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속썩이던 두산 중심타선, 결정적 순간 뇌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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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속썩이던 두산 중심타선, 결정적 순간 뇌관 터졌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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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까지 타율 0.138' 두산 클린업…4차전 9회 대반전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 중심타선이 완전히 각성했다. 그것도 시리즈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두산이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요인은 많겠지만 침묵했던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활활 타오른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다 꺼지다시피 했던 불씨를 살린 두산 클린업 방망이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서 9회초에 터진 양의지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11-9 대역전승을 거뒀다. 2-9의 열세를 뒤집은 두산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의지(위)가 14일 넥센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자 김현수와 장민석, 최주환(왼쪽부터)이 기뻐하고 있다.

시리즈 3차전까지 두산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터지지 않는 중심타선이었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이겼지만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13일 3차전에서도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1차전에서 민병헌-김현수-양의지 순으로 클린업을 짠 두산은 김현수의 4타수 2안타로 웃었을 뿐 민병헌(4타수 무안타)과 양의지(3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앞, 뒤에서 해결을 못해주니 아무리 김현수가 출루해도 득점할 수 없었다.

이에 두산은 2차전에서 타선에 변화를 줬다. 3번 자리에 민병헌 대신 박건우를 투입한 것.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박건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울러 김현수는 1타수 무안타, 양의지는 3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아울러 대타로 투입된 장민석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과 똑같이 중심타선을 운영했지만 박건우(3타수 무안타)와 김현수(1타수 무안타), 양의지(2타수 무안타) 모두 침묵했다. 교체 투입된 홍성흔과 오재일도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두산 클린업은 3차전까지 타율 0.138(29타수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7회까지 더블아웃 4개를 당하는 등 여전히 공격이 풀리지 않았지만 경기 후반부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두산은 민병헌-김현수-양의지 순으로 클린업을 짰는데, 민병헌만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을 뿐, 김현수와 양의지는 제 몫을 해줬다. 김현수는 8회초 2루 땅볼로 1타점을 기록한 뒤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천금 같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폭발, 8-9를 만들어냈다.

양의지의 활약은 더 눈부셨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양의지는 8회 네 번째 타석에도 중전 안타로 활약을 이어갔다. 결정적인 안타는 9회에 나왔다.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타석에 선 양의지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 3루 주자 장민석과 1루 주자 김현수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말까지 7점차로 뒤진 두산이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역전 결승타를 때린 양의지는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시리즈 내내 부진하다가 하나 해줘 기쁘다”며 “그동안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는데, (오늘 적시타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으니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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