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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데칼코마니 시리즈?' 두산, 2년전 목동대첩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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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데칼코마니 시리즈?' 두산, 2년전 목동대첩 재현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5 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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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엔 2연패 후 3연승…올해는 2연승 후 뒷심 발휘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미술에서 데칼코마니란 ‘어떤 무늬를 특수 종이에 찍어 얇은 막을 이루게 한 뒤 다른 표면에 옮기는 회화기법’을 말한다.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만든 작품은 정확히 좌우 대칭을 이룬다.

데칼코마니 그림처럼 자로 잰 듯 정확한 건 아니지만 두산 베어스가 먼저 웃은 시리즈에서도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넥센에 목동구장은 ‘악몽의 땅’이 되고 말았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과 경기서 2-9로 뒤진 7회초 2점, 8회 1점, 9회 무려 6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11-9 대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극을 펼친 두산이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두산 선수들이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낙담한 넥센 선수들의 표정과 대조를 이룬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목동에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뒤 잠실에서 열린 3, 4차전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목동으로 돌아와 치른 5차전을 8-5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9회말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연장전에서 최준석의 결승 솔로 홈런 등 5점을 뽑아 최후에 웃었다.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마저 잡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2년 전과 정반대로 잠실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잡았다. 하지만 13일 목동에서 치른 3차전을 내준 두산은 4차전마저 6회말까지 2-9로 뒤져 불안감에 휩싸였다. 5차전 선발로 1차전에서 잘 던졌던 더스틴 니퍼트가 예고돼 있었지만 두산 입장에서 니퍼트를 쓰는 것 자체가 손해였다. 벤치에는 무거운 기운만 감돌았다.

모두가 5차전을 예상했던 그 순간, 두산 타선이 회오리처럼 몰아쳤다. 7회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8회 김현수의 1타점 땅볼, 9회 김현수와 양의지의 연속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진 것. 2-9를 11-9로 바꾼 기적을 연출한 두산은 2년 전처럼 목동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더군다나 상대팀 넥센이 이날로 8년간의 목동구장 시대를 마감해 충격이 배가됐다. 넥센 입장에선 새드 엔딩으로 목동구장과 이별하지 않길 바랐겠지만 두산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고 스스로 무너진 부분도 있었다.

두 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웃었으니 두산 입장에서 목동구장은 약속의 땅이라 할만하다. 두산이 넥센의 새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마저 약속의 장소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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