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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간판선수 원정도박 혐의, 바람 잘 날 없는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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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간판선수 원정도박 혐의, 바람 잘 날 없는 KBO리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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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음주운전과 도핑규정 위반…교육도 중요하나 선수들 마인드 변화가 먼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될 당시 캐치 프레이즈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KBO리그의 주체인 선수들이 어린이들에게 희망보다는 절망과 탄식을 주고 있다. 잇따른 범법 행위로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15일 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선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한 TV조선은 “삼성 선수 3명이 KBO리그 시즌이 끝난 뒤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 원 대의 도박을 했다. 이는 마카오 현지 조직폭력배들에게 선수들이 자금을 빌린 뒤 귀국해서 돈을 갚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직폭력배와 연루된 도박이라는 게 입증된다면 높은 수위의 처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오는 26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 입장에선 핵폭탄급 악재다. 주축 선수 3명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들을 데리고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없다. 이미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해졌을 터. 류중일 감독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 선수들이 도박 사건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2월 현역 프로야구 선수 16명이 인터넷 상습 도박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는데, 이 가운데 삼성 선수가 무려 13명이나 됐다. 스타급 선수 1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수 천만 원 대에서 억대 도박을 벌였지만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진 않았다. 대부분 약식 기소됐다.

삼성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을 비롯해 올 시즌 유난히 KBO리그에 범법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그 시작은 LG 투수 정찬헌이었다. 그는 지난 6월 22일 음주운전 후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이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정찬헌에게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 LG 투수 정찬헌은 지난 6월 음주운전 혐의가 밝혀져 잔여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여기에 정성훈도 음주운전 혐의로 잔여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8월 중순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 후 주차장에서 직접 운전을 한 정성훈은 주민 신고로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KBO는 정성훈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의도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지만 한화 최진행도 도핑 규정을 위반,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됐고 최진행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2000만원의 제재가 내려졌다. 한동안 약물 관련 사건이 없었던 KBO리그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선수들의 품위 유지를 위해 매년 선수단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어 보인다. 많은 비용을 들여 예방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범법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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