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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유일한 무실점팀 '주장의 사명' 이상민, 16강전도 '늪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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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유일한 무실점팀 '주장의 사명' 이상민, 16강전도 '늪축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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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라면 4-4 경기 선호…보기에 지루해도 내 사명은 골 허용않는 것" 유일한 무실점 팀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경기 보기에 지루하더라도 내 사명은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수비 핵심인 이상민(울산 현대고)이 다시 한번 '클린 시트'를 선언했다. U-17 월드컵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와 벌인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최진철호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벨기에와 16강전에서도 '늪축구'를 유지해 무실점을 벼르고 있는 것이다.

이상민은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의 입장이라면 0-0 무승부보다 4-4 무승부를 더 좋아하겠지만 내가 경기하는 것이라면 상황이 다르다"며 "경기 보기가 지루해지더라도 상관않겠다. 내 사명은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이상민이 28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위). 최진철 감독이 훈련 직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재 U-17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5 FIFA U-17 월드컵 16강 진출팀 가운데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프랑스처럼 3전 전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철벽수비를 자랑한다. 무실점 기록이 '삼바축구'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닥공' 기니,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운이었거나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팀이 약해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세 팀은 모두 공격지향적이었다. 그렇기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수비를 잘하면서 상대를 꽁꽁 묶은 뒤 역습을 날리는 것이었다"며 "조별리그에서는 이런 전술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U-17 대표팀이 짠물 수비를 보일 수 있는 것은 역시 주장 이상민의 영향이 크다. 최진철 감독은 이상민을 두고 "우리 팀의 리더로 경기장 곳곳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선수"라며 "이런 유형의 선수는 다른 선수들의 본보기가 된다. 이상민에 대한 큰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감독은 "나 역시 현역 때 수비수였기 때문에 포백 라인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안다. 그런데 이상민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며 "이상민은 우리 팀의 심장이다.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완벽하게 처리해낸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상민은 같은 1998년생이지만 자신들보다 후배인 선수들을 잘 이끈다. 이상민은 1월 1일생으로 현재 U-17 대표팀의 최연장자다. 안준수(의정부FC)나 박명수(대건고), 오세훈(현대고)처럼 동년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보다 한 학년 아래의 선수들이다. 1999년 11월생인 김정민(금호고)은 두 학년 아래다.

이상민은 "1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한 학년이 높았던 것이 주장을 맡게 된 이유인 것 같다. 14살 때부터 주장을 맡아 이제는 동료 선수들을 리드하는 것에 경험이 많이 쌓였다"고 전했다.

어느덧 U-17 대표팀은 원팀이 됐다. 그동안 이승우(FC 바르셀로나) 원맨팀이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사라졌다. U-17 대표팀이 원팀이 될 수 있고 수비까지 탄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상민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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