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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이틀연속 5언더파 '단독선두', 올림픽 '골프 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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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이틀연속 5언더파 '단독선두', 올림픽 '골프 퀸' 순항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9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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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도 2번이나 이글 잡아내며 공동 8위 수직상승…김세영은 리디아 고와 함께 3언더파 공동 22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그랜드슬래머'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첫날 선전이 우연이 아니었다. 박인비가 이틀 연속 5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물론 경쟁 선수들이 맹렬하게 뒤쫓고 있긴 하지만 골프 퀸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항해는 순조롭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저바 데 마라펜디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 6245야드)에서 끝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가 됐다.

이날 루이스가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8타나 줄이면서 순위를 수직상승했지만 더블보기와 보기도 1개씩 기록하며 박인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만큼 들쭉날쭉했던 셈이다. 그러나 박인비는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가며 이틀 연속 5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5번홀 버디와 7번홀 보기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과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15번홀 버디로 1타를 더 줄인 뒤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루이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날씨도 박인비를 도와줬다. 바닷가를 끼고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적응하느라 애를 먹지만 박인비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박인비는 선두자리를 찾았음에도 의연했다. 박인비는 경기가 끝난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서는 티샷 미스가 없었는데 2라운드에서는 2개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를 잘 만회해서 경기를 잘 풀었다"며 "날씨도 굉장히 좋았고 오후부터 경기를 했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경기하기에 수월했다. 퍼트감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아직 2라운드밖에 오지 않았고 아직 2개의 라운드가 남았다. 3라운드에서는 샷 미스를 줄이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버디를 많이 잡아내야 하는 코스다. 집중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다른 한국 선수들도 모두 함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인비의 바람대로 1라운드에서 저조했던 두 선수는 순위를 수직상승시켰다. 이 가운데 '막내'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2개의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했다.

1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던 전인지는 전반 8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갈짓자 행보를 보이면서 오히려 1타를 잃었다.

그러나 9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것이 반전이었다. 전반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자신감을 회복한 전인지는 10번홀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13번홀 버디에 이어 18번홀에서도 이글을 잡아내며 5타를 줄이는데 성공,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 아리야 주타누간(중국) 등과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1라운드에서 오히려 2타를 잃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양희영(27·PNS)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면서 4언더파 138타를 기록, 노무라 하루코(일본) 등과 함께 공동 17위가 됐다. 선두 박인비에는 6타 뒤져 있어 다소 멀지만 공동 8위 전인지에는 2타차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로 시작했던 김세영(23·미래에셋)은 해저드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오히려 뒷걸음을 쳤다.

김세영은 3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5, 9번홀 버디로 만회하긴 했지만 10, 12번홀 보기로 오히려 2타를 잃어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22위가 됐다. 물론 10위권과 3타차에 불과해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는 이틀 연속 어려움을 겪으며 김세영과 함께 공동 22위가 됐다.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7번홀 보기로 14번홀까지 오히려 1타를 잃으며 자칫 중하위권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5, 16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중위권에 자리,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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