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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표팀에 미친 '축구굴기', 명장 리피 감독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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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표팀에 미친 '축구굴기', 명장 리피 감독 데려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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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휘 경험…월드컵 최종예선 변수될 듯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중국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 이미 중국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중국축구협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피 감독이 중국대표팀을 맡기로 합의하고 22일 계약을 맺었다. 오는 28일 공식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리피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시에나, 체세나, 아탈란타, 나폴리,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팀을 이끌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냈다.

▲ 이탈리아를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오른쪽)이 22일 중국축구협회와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계약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리피 감독은 독일 월드컵 우승에도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2년 동안 야인 생활을 보냈지만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에서 부진하자 재취임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체면을 구겼다. 이탈리아가 당시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1-1로 비기고 슬로바키아에 2-3으로 지면서 2무 1패의 전적으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 리피 감독은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리피 감독에게 중국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다. 2012년 이장수 감독에 이어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2014년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었던 리피 감독은 지휘봉을 제자인 파비오 칸나바로에게 물려주고 명예퇴진했다.

리피 감독의 화려한 경력을 본다면 중국 대표팀이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갑작스럽게 '구원군'으로 등장했지만 이미 세 시즌 동안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끈 경험이 있으며 중국 대표팀에는 자신이 지도했던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인데다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현재 중국은 4경기를 치르면서 1무 3패(승점 1)로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아직 6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당장 다음달 쿤밍에서 벌어지는 카타르와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후 내년 3월 열리는 한국과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순위를 단숨에 3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노리는 것도 카타르, 한국을 연달아 꺾는다면 러시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리피 감독의 등장으로 가뜩이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중국과 6차전 원정도 자신할 수 없다. 5, 6차전을 연달아 놓친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이어져왔던 월드컵 본선진출의 역사가 32년 만에 끊길 수도 있다. 리피 감독은 충분히 최종예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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