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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올림픽보다 어려운 양궁 대표선발전 돌입, 구본찬 새해도 무한경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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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올림픽보다 어려운 양궁 대표선발전 돌입, 구본찬 새해도 무한경쟁 속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1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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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체육상 대상 받고도 쉬지 못하고 태릉선수촌 훈련…"올해도 전력해야 내년 아시안게임 가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구본찬(24·현대제철)에게 2016년은 최고의 해였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깐이고 다시 무한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계속 활약하기 위해서는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양궁 대표선발전을 통과해야만 한다.

구본찬은 지난 22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체육상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구본찬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으로 남자 2관왕에 등극한 한국 선수가 됐다.

▲ 구본찬이 한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한체육회 체육상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구본찬은 올해에도 대표선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  스포츠Q(큐) DB]

구본찬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4개 종목 석권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의 선전에 남자 선수가 다소 빛을 잃었지만 구본찬이 있었기에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구본찬은 대상의 기쁨을 즐길 시간도 없다.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를 위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 대표 선발전은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기보배(광주광역시청)도 런던 올림픽 2관왕에 오르고도 대표로 뽑히지 못해 정작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활이 아닌 중계석에서 마이크를 잡아야만 했다.

대상 시상식에서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구본찬은 "당장 대표 선발전이 있어서 곧바로 선수촌에 들어가야 한다"며 "해마다 선발전을 통과해야만 태극마크를 유지할 수 있다. 대상을 받았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늘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찬이 출전하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은 다음달 16일부터 23일까지 8일 동안 광주광역시 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다. 남자부에서는 구본찬을 비롯해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 이우석(이상 코오롱엑스텐), 임동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 김종호(국군체육부대), 정태영(두산중공업) 등 현재 대표팀 선수 8명에 재야선발 8명 등 모두 16명이 출전한다.

1회전부터 6회전을 거쳐 16명 가운데 4명을 떨어뜨려 12명을 추리고 7회전부터 11회전까지 다시 경기를 벌여 8명의 선수를 최종선발하게 된다. 일주일 동안 휴식일인 20일을 제외하고 팽팽한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 구본찬이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모두 16명이 출전, 일주일에 걸쳐 8명을 거르는 경기다. 기보배도 런던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적이 있기에 구본찬 역시 대상 받은 기쁨을 뒤로 하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집중한다.  [사진= 스포츠Q(큐) DB]

구본찬은 "올해도 대표로 뽑혀야만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수 있잖아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 선발전이 힘겹긴 하지만 양궁선수가 됐기에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씩 웃었다.

한국 양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2관왕에 올랐지만 구본찬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올림픽 2관왕은 전성기가 아니라 전성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애써 겸손해 하지만 자신이 대상을 받은 뒤 해이해졌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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